중국, 북한 등 외부 세력의 국내 온라인 여론 개입 의혹이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 1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전인 한국과 중국 경기 당시, 포털사이트 다음의 '클릭응원' 페이지에서 중국을 응원하는 숫자가 비정상적으로 높게 나온데 의문을 표하는 이들이 적지 않아서다.
국민의힘 포털TF는 2일 성명을 내고 "우리나라 포털 사이트인 다음에서 우리나라를 응원하는 '클릭 응원'보다 중국과 북한을 응원하는 '클릭 수'가 압도적으로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며 "있어서는 안될 해외 세력의 한국 포털 개입 의혹을 주목한다"고 밝혔다.
포털TF는 "아시안게임 축구경기 등에서 (중국을 응원하는 클릭 수가 압도적으로 많았던 것은) 통상적인 국민정서로 이해가 안 되는 일"이라며 "보도에 따르면 중국을 응원하는 '클릭 수'가 전체의 92%에 달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포털사이트에 내국인만 있으라는 법은 없다. 하지만 선거에까지 외국인이 포털여론에 영향을 미치는 양상이 있었다면 문제는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포털TF는 "중국인들이 여론 개입을 했다고 단정할 생각도 없고 그래서도 안되지만 문제의 심각성이 엄청난 만큼 반드시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내년 총선이 코앞에 다가왔다는 점에 주목한다"며 "수사 당국과 포털은 철저히 의혹을 수사하고 조사해서 사건의 전말을 밝히고 이른 시간 안에 대책을 내놓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클릭응원은 다음이 로그인, 횟수 제한 없이 원하는 팀에 응원을 보낼 수 있도록 제공해온 서비스다. 하지만 전날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전인 한국과 중국 경기 당시 클릭응원 페이지에서 중국팀을 응원하는 비율이 한때 90%를 넘기자 논란이 불거졌다.
논란이 커지자 다음은 클릭응원 서비스를 중단했다. 다음은 이날 오후 "최근 '클릭응원'의 취지를 악용하는 사례가 발생해 불필요한 오해를 주고 있어 당분간 서비스를 중단한다"며 "하반기를 목표로 게임 센터 개편을 진행 중"이라고 공지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간사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댓글 국적표기를 의무화하고 여론조작 세력을 반드시 색출해 엄단해야 한다"고 남겼다. 박 의원은 "우리나라 포털에 중국 세력이 개입한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 중국 IP를 우회해서 국내, 내부에서 작업을 하는 북한의 개입까지 의심되는 상황"이라며 "서비스를 끝내 심판하더라도 조작세력은 반드시 색출해서 법의 심판을 받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