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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몫 인권위원 한석훈 선출안 ‘부결’…본회의장 아수라장

與몫 인권위원 한석훈 선출안 ‘부결’…본회의장 아수라장

기사승인 2024. 09. 26.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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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역대 어느 국회에서도 없었던 일"
본회의
우원식 국회의장과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한석훈 국가인권위원회 위원 선출안(여당 추천)이 부결되자 논의를 하고 있다.
여당이 추천한 한석훈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위원 선출안이 26일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됐다. 반면, 야당 몫 인사인 이숙진 전 여성가족부 차관 선출안은 가결됐다. 국민의힘은 이에 야당을 향해 "양심불량들"이라고 항의했다.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 안건으로 올라온 한석훈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에 대한 선출안은 전제 298표 중 찬성 119표, 반대 173표, 기권 6표로 최종 부결됐다. 무기명으로 진행된 이번 표결에서 야당이 반대거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야당이 추천한 이 전 차관 선출안은 찬성 281표, 반대 14표, 기권 3표로 가결됐다. 이 신임 인권위원은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양극화민생대책비서관을 지내고 전임 문재인 정부에서 여가부 차관을 지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민주당 너무하다", "합의했으면 합의한대로 해야 하는 것 아니냐", "양심불량자들", "양아치" 등 날선 발언들을 쏟아내며 정회를 요구했다.

앞서 여야 원내지도부 간 사전 협의를 통해 각각 여야 추천 몫 인사를 1명씩 선출하기로 합의했는데, 이를 민주당이 깼다는 주장이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당초 생각한 것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으니 이에 대해 (국민의힘) 의원들이 완전히 당했다고 생각한다"며 "관련 보고를 하고 총의를 모아야 한다"며 정회를 요청했다.

다만, 민주당 의원들은 "마음에 안 들면 나가라", "자유표결이었다"고 반박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이 추천한 인권위원에 대해 부적절하다는 자유발언이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나왔다"며 "국민의힘 뜻대로 안 나오면 보이콧한다는 것이냐"고 맞섰다.

양측의 고성이 이어지자 우 의장은 15분간 정회를 선포했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비상 의원총회를 열어 부결 상황 등에 대해 논의했다.

본회의가 이어진 후에도 여당에서는 '사기꾼'이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면서 여야 충돌이 이어졌다.

배준영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국회 본회의장에서도 제가 사기를 당할 줄은 몰랐다"며 "대한민국 국회는 DJ의 민주당이 지난 70년간 쌓아온 대화와 타협의 정신을 잃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저는 박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와 지난 이틀에 걸쳐 오늘 본회의 의사일정을 상세하게 협의했다"면서 "한석훈·이숙진 인권위 후보자에 대해 양당이 합의해 선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사태에 심심한 유감을 표하면서 이같은 사태가 다시는 벌어지지 않도록 민주당의 각성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박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자기가 사기꾼일 때 남에게 사기꾼이라고 외치는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부끄럽게 생각하라"고 맞받았다.

박 수석은 "한석훈 후보가 비상임위원으로 활동한 내용을 봤을 때 도저히 한 위원을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 민주당 의원들의 자율적 판단"이라며 "부적절한 인사를 강력하게 경고하고 국민을 대신해 윤석열 정권의 잘못된 부분을 확실하게 표출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수석의 발언 도중 국민의힘 의원들은 '사기꾼'을 연호하며 야유를 이어갔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곧바로 "역대 어느 국회에서도 없었던,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하며 "앞으로 여야 간 대화를 지켜보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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