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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월드컵] ‘메시의 메시를 위한 메시에 의한’ 36년만 아르헨 우승 대미

[카타르월드컵] ‘메시의 메시를 위한 메시에 의한’ 36년만 아르헨 우승 대미

기사승인 2022. 12. 19. 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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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리오넬 메시가 18일(현지시간) 월드컵 우승을 이룬 뒤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신화 연합
최악의 출발이 결과적으로 보약이 돼 최고의 해피엔딩을 낳았다. 전설의 디에고 마라도나 이후 아르헨티나가 36년 만에 월드컵 패권을 탈환한 데는 첫 경기 사우디아라비아전 충격 패를 당한 뒤 방심하지 않고 하나로 똘똘 뭉친 팀워크가 주효했다. 리오넬 메시(35·파리생제르맹)는 이런 동료들과 어울려 이보다 더 완벽할 수 없는 '라스트 댄스'를 끝마쳤다.

아르헨티나는 18일(현지시간) 카타르 루사일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끝난 2022 FIFA(국제축구연맹) 카타르 월드컵 프랑스와 결승전에서 전·후반 90분 및 연장전까지 120분 동안 3-3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어 양 팀은 승부차기에 돌입했고 프랑스는 1번 키커로 나선 킬리안 음바페(24·파리생제르맹) 이후 두 명의 키커가 연속 실축하면서 무너졌다. 반면 전원이 승부차기를 넣은 아르헨티나는 네 번째 키커 만에 4-2로 승부를 갈랐다.

아르헨티나는 마라도나가 전성기를 누리던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이후 36년 만에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이뤘다. 월드컵 3회 우승은 브라질(5회)과 이탈리아·독일(4회)에 이은 네 번째 기록이다. 또 아르헨티나는 보너스로 우승 상금으로만 대폭 인상된 무려 4200만 달러(약 550억원)를 나눠 갖게 됐다.

1962년 브라질 이후 60년 만의 2회 연속 우승에 도전했던 프랑스는 1998년·2002년 브라질 이후 20년 만의 2회 연속 월드컵 결승 진출에 만족했다. 음바페는 월드컵 역사상 56년 만의 결승전 해트트릭에 만족했다. 음바페는 8골로 득점왕에게 주어지는 골든부트를 수상했다.

생애 처음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고 입을 맞춘 메시는 마지막 월드컵에서 오랜 숙원을 풀었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엔딩이었다. 메시는 역대 첫 번째로 '4관왕'에 오른 선수가 됐다. 월드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올림픽에서 우승하고 발롱도르(한해 최고의 축구 선수)를 거머쥔 사상 최초 축구선수다. 이전까지 3관왕(월드컵·챔피언스리그·발롱도르)은 총 8명이 있었다. 앞서 메시는 2021 코파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 우승 및 득점왕·도움왕·최우수선수(MVP)를 석권하며 국제 메이저 대회 무관의 제왕이라는 불명예를 떼어냈다.

메시는 월드컵 관련 각종 기록도 세웠다. 그는 로타어 마테우스(독일·25경기)를 제치고 월드컵 최다 경기 출전 기록(26경기)을 세웠다. 또 파울로 말디니(이탈리아)가 가지고 있던 2217분의 최장 출장 시간을 총 2314분으로 늘렸다.

월드컵 최다 공격 포인트도 메시의 몫이다. 메시는 이번 월드컵을 포함해 통산 13골·8도움으로 공격 포인트만 21개를 작성했다. 도움을 공식 집계한 1966년 월드컵 이후에 나온 게르트 뮐러(14골·5도움), 호나우두(15골·4도움), 미로슬라프 클로제(16골·3도움) 등을 모두 넘어섰다. 뿐만 아니다. 메시는 월드컵 토너먼트 16강·8강·4강·결승전에서 모두 골을 넣은 최초의 선수가 됐다. 2006년 만 19세로 처음 출전한 독일 대회 이후 다섯 차례 월드컵 통산 13골(A매치 98골)의 메시는 펠레(통산 12골)를 넘어 이 부문 공동 4위에 올랐다.

희대의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가 이번 대회를 통해 완전히 무너진 걸 감안하면 더 이상 메시를 두고 'GOAT'(역대 최고의 선수·The Greatest Of All Time) 논쟁은 일어나지 않게 됐다.

이렇게 사상 첫 중동·겨울 월드컵은 또 하나의 드라마를 쓰며 화려하게 마무리됐다. 경기의 질이나 흥행·수익 등 전반적인 면에서 성공적인 대회로 남게 됐다. 무엇보다 경기 수준이 높았다는 평가다. 서형욱 MBC 월드컵 해설위위원은 "경기 내적으로 봤을 때 이번 월드컵은 역대 최고의 경기들이 아니었나 싶다"며 "특히 결승전은 가장 드라마틱한 명승부가 연출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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