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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유통주 살까 말까…코로나19 불황 속 알짜종목은

[마켓파워]유통주 살까 말까…코로나19 불황 속 알짜종목은

기사승인 2020. 03.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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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애널리스트 5인 전망
"내수정책 힘입어 늦어도 6월 반등
온라인 매출비중 큰 업체 실적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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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유통업종이 몸살을 앓고 있다. 유통주는 과거에도 사스나 메르스 사태 등 감염병 악재가 터지면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아 실적 악화 직격탄을 맞았다. 최근 3개월 기준 유통주 수익률은 평균 -20%를 넘는다.

하락장에도 ‘옥석’으로 꼽히는 종목은 있다. 생필품 관련 막강한 온라인 인프라를 갖춘 이마트다.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 5명 중 4명은 온라인 매출 확대와 시장점유율 상승 등을 이유로 이마트를 최선호주로 꼽았다. 또 침체된 유통주가 이르면 4월, 늦어도 6월쯤엔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에서 이날 유통업 지수는 종가 기준 280.68로 올 들어 23.9% 하락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34.3%나 떨어진 수준이다. 개별종목 주가도 약세를 보인다. 롯데쇼핑은 올들어 이날 기준 45.1% 하락하면서 대형 유통주 가운데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이어 현대백화점(-22.2%), 신세계(-18.8%), 이마트(-13.5%) 순이다. 하지만 코스피가 같은 기간 23.1% 떨어진 점을 고려하면 유통주만 부진을 면치 못하는 것은 아니다.

유통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시장 약세 상황 속에서도 유통 채널이 예상보다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한다. 공산품이나 오프라인 비중이 높은 업체들에겐 부담이나 생필품과 온라인 매출 비중이 큰 업체들은 오히려 실적이 좋아지고 있어서다. 5명 중 4명은 유통주에 대해 보유(NEUTRAL)할 것을 추천했고 나머지 한 명은 매수(비중확대)를 제시했다. 반등 시점은 4~6월로 봤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여파로 유통업종의 1분기 실적은 일제히 부진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면서도 “카드소득공제율 확대 등 내수 소비 활성화를 위한 정책들이 예정된 만큼 4월 이후 매출 회복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마케팅 경쟁을 벌이지 않아도 매출액 목표치를 초과 달성하고 있는 상황이라 손익 개선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덧붙였다. 조용선 SK증권 연구원도 “과거 사스나 메르스 시기를 고려하면 최종 종식 전에 유통섹터 반등이 가능하다”며 “중기 투자 관점에서 이마트와 GS리테일의 반등 가능성이 높고 중장기 관점에선 면세와 백화점 재매수 구간이 돌아올 것”이라고 했다.

대부분 애널리스트들은 이마트를 주가 상승 가능성이 큰 종목으로 꼽았다. 코로나19가 온라인 유통채널 매출액의 빠른 성장세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마트는 식품 온라인 인프라를 기반으로 온라인 매출을 확대하고 있다”며 “시장점유율 상승과 오프라인 매장 효율성 제고도 강점”이라고 말했다.

주영훈 연구원은 “최근 생필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며 오프라인 기존점 신장률이 1~2월 누계 기준 플러스로 전환됐다”며 “온라인 사업부인 SSG닷컴(SSG.COM)의 2월 매출액도 58% 증가하는 등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미 역대 최저 수준으로 기업가치가 하락한 상황인 만큼 반등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상황에서는 이마트를 선호한다”며 “단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감소하면 이마트보다는 면세점주를 추천한다”고 했다.

최선호주로 호텔신라가 꼽히기도 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인구 이동이 어려워진 점은 면세업계에 악재로 작용한다”면서도 “다만 코로나19 정점 통과(peak-out) 시점을 6월로 가정했을 때 호텔신라의 올해 하반기 이익 성장에 영업정상화·이연 수요 효과는 물론 경쟁 완화에 따른 마케팅비용 축소와 만년 영업적자를 기록하던 인천공항 면세점 영업장 축소가 고르게 기여할 수 있다”고 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유통주는 항공주, 운송주와 함께 코로나19의 직접적 영향 하에 있기 때문에 최선호주 위주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박은경 연구원은 “당분간은 불확실한 시장이 예상된다”며 “최선호주 위주로 짧게 내다보고 트레이딩 하는 전략을 추천한다”고 했다. 박종대 연구원은 “앞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여부가 유통주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현금 유동성 문제가 없는 범위 내에서 주가 조정 시마다 최선호주 종목 위주로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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