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보기
  • 아시아투데이 로고
[마켓파워] 오너4세 이규호 코오롱인더스트리 주가 반토막…文효과 보나

[마켓파워] 오너4세 이규호 코오롱인더스트리 주가 반토막…文효과 보나

기사승인 2020. 04. 03.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오너4세 이규호 코오롱Fnc 지휘
지난해 영업익 66%↓, 1분기도 난망
주가 취임일 대비 46% '곤두박질'
보유주식 없어 '책임감 없다' 지적
basic_2020
2020032901010020778
‘코오롱가(家)’의 오너4세인 이규호(36) 코오롱FnC 최고운영책임자(COO)의 경영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이웅열 회장은 2018년 말 장남인 그를 COO 자리에 앉혀 핵심 계열사인 코오롱인더스트리의 패션 사업부문을 총괄토록 했다. 그룹의 ‘장자승계’ 전통에 따라 본격적인 경영 승계를 위한 포석으로 해석됐다. 다만 코오롱에 이 COO가 보유한 주식은 없어 ‘책임은 없고 권한만 있다’는 지적도 있다.

재임 2년차 코오롱인더스트리(화학·산자·필름·패션)의 성적표는 다소 부진하다.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은 필름 부문 실적 개선으로 소폭 늘었으나 나머지 3개 부문은 모두 감소했다. 특히 패션 부문은 66% 가량 급감,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았다. 더구나 코로나19 악재로 올 1분기 해외 법인 및 패션업 실적 전망이 어둡다. 그나마 필름 부문은 문재인 정부의 ‘소재·부품·장비산업’ 육성책과 수요 증가로 이익 개선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주가는 전일 대비 3.37% 오른 2만9100원에 거래됐다. 코스피 상승과 전날 문재인 대통령의 경북 구미공장 방문 등이 소폭 반등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소재·부품·장비산업 특별조치법’ 시행 첫날인 지난 1일 구미공장을 찾아 일본 수출 규제 품목인 불화폴리이미드(폴더블 디스플레이 보호 소재)를 개발한 점과 마스크 핵심 재료인 필터 연구설비를 생산용으로 신속 전환한 데 대해 감사를 표했다.

그러나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주가는 이 COO가 요직에 오른 이래 맥을 못추고 있다. 2018년 11월 28일 5만3400원에 거래된 이후 현재 46%나 빠졌다. 실적이 좋지 못했기 때문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화학·산업용자재·필름·패션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이 중 이 COO 체제의 패션 부문이 크게 부진했다. 작년 매출은 전년 대비 7% 감소한 9729억원, 영업이익은 66.2% 하락한 135억원을 기록했다. 겨울 추위 약화 등 계절적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로 올 1분기 실적 감소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필름 부문은 실적 선방이 예상된다. KTB투자증권 이희철 연구원은 “필름 사업은 올해 CPI(폴더블폰용) 판매 확대 속 원료가 하락으로 견조한 실적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정부의 소부장 육성책도 호재다. 지난해 매출은 5922억원, 영업이익 232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전환했다. 또 이 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으로 타이어코드·자동차 부품 등 해외법인 실적 부진이 추정되며, 패션도 국내 소비 부진 및 경쟁 심화로 감익이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장남인 이 COO는 향후 그룹 경영을 맡게될 가능성이 유력하다. 코오롱인더스트리에선 패션을 총괄하지만 사실상 회사 전체를 대표하는 셈이다. 업계에선 후계자로서 그룹 내 지배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경영 능력을 입증해야 한다는 견해다. 보유 지분이 전무한 그가 리더십을 인정받아야 주식 상속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 COO 역시 젊은 경영진으로서 코오롱FnC의 조직문화를 바꾸고, 신규 패션 론칭 등 새로운 시도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으로 FnC의 가장 큰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아웃도어 코오롱 스포츠가 매출 제한을 받을 수밖에 없어 1분기 실적이 좋다고 말하기 어려울 것 같다”며 “코로나 국면을 지나야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