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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 신세계그룹 정용진·정유경, ‘신성장’위한 M&A 확대…득실은?

[마켓파워] 신세계그룹 정용진·정유경, ‘신성장’위한 M&A 확대…득실은?

기사승인 2021. 06. 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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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 추진 M&A 일반적 호재
이마트·신세계 오히려 주가조정
일부선 '시너지 제한적' 시각도
뷰티·헬스케어 장기적 평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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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의 정용진·정유경 남매가 최근 신성장동력을 위해 ‘통 큰 베팅’에 나섰지만 시장 반응은 미지근하다. 미래가치를 반영하는 주식시장 특성상, 신사업 추진을 위한 M&A는 일반적으로 호재로 여겨지지만, 이마트와 신세계 둘 다 인수설이 불거진 이후 주가 조정을 받고 있다.

주가 부진은 보유 현금을 털어 투자해야하기 때문에 수익성이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탓으로 분석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이커머스(E-commerce) 시장 확대를 위한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4조원 가량을 투입할 전망이고, 정유경 신세계그룹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은 국내 보톡스 점유율 1위 기업 휴젤에 2조원 가량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자칫 인수전에서는 승리했지만, 과한 지출로 기업 재무구조가 전반적으로 악화되는 ‘승자의 저주’가 우려된다는 의미다. 또 생각했던 것보다 시너지 효과가 적을 가능성도 있다. 이베이는 점유율이 점차 줄어드는 추세고, 휴젤도 신세계의 뷰티 사업과 시너지를 내기에는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신사업 투자 확대 기조를 보여준 만큼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이커머스로 대체되고 있는 유통업계 추세나, 연간 두 자릿 수 이상의 성장률을 보여주고 있는 뷰티·헬스케어 업계 성장세를 고려할때 ‘될 사업’에 대한 투자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마트 주가는 전일 대비 1.85% 하락한 15만9500원에 마감했다. 지난 16일 이베이 코리아 인수가 유력해졌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당일 주가는 3.42% 상승한 16민6500원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하락을 지속해 현 주가는 인수설이 제기되기 전인 15일보다도 1%가량 빠져있다.

같은 날 신세계는 소폭 주가가 오르긴 했지만, 역시 보톡스 기업 휴젤 인수설 이후 하락세는 지속되고 있다. 이날 주가는 28만원으로, 인수설 제기 전보다 7%가량 빠져 있다.

보통 신사업 발굴을 위한 M&A는 주식시장에서 ‘호재’로 여겨지곤 한다. 일례로 LG전자는 전장부품사와 합작 법인을 설립하면서 신사업 진출 계획을 알리자 주가가 크게 뛰었고, SK하이닉스도 인텔의 낸드 사업부를 인수하기로 결정한 후 주가가 큰 폭 오른 바 있다. 이번 인수도 따지자면 이마트는 이커머스 점유율 확대, 신세계는 뷰티헬스케어 사업 진출 등 새 먹거리 발굴을 위한 투자로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시장 반응이 좋지 않은 이유는 매물 몸값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베이코리아는 앞서 몸값 5조원까지도 제시됐지만, 입찰가를 고려하면 4조원 안팎의 가격으로 정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이마트의 유동자산은 4조8000억원가량이다. 네이버와 컨소시엄으로 지분을 나눠 인수하는 것을 고려하면 자금 마련은 가능하지만 다소 빠듯한 상황이다.

휴젤도 2조원대 안팎으로 추산된다. 신세계는 1분기 말 기준 유동자산이 약 1조9000억원 정도다. 역시 차입을 끌어오면 충분히 인수는 가능하겠지만 인수대금 오버베팅 우려가 나올만한 상황이다.

몸값이 높더라도 인후 이후 시너지를 낼 여력이 충분하다면 시장 평가도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두 매물 모두 긍정적으로만 바라보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특히 이베이코리아의 경우 이커머스 3위 점유율은 유지하고 있지만 국내 이커머스 시장 성장세에 비해 가입자 증가 추세가 다소 꺾이는 시점이다. 시장점유율은 2019년 12%에서 2020년 10%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베이가 엑시트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신세계의 휴젤 인수는 투자 가치는 높지만, 시너지는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현재 신세계 백화점이 주력하는 분야는 뷰티로, 휴젤이 필러 등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뷰티 쪽과도 가깝긴 하지만 본질적으로 제약·바이오 회사기 때문이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화장품은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가성비를 추구하는 사업이 아니지만, 제약·바이오는 가성비를 추구하는 사업”이라며 “제약 바이오는 기술력이 절대적으로 중요하지만 화장품은 브랜드빌딩·마케팅 역량이 중요한 사업부문이기 때문에 시너지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긍정적인 시각도 나온다. 두 회사 모두 신사업을 위한 투자 확대 기조를 보여준 행보기 때문이다. 인수 후 회사 전략에 따라 주가 움직일 가능성은 남아있다. 이베이 인수 건의 경우 네이버와의 업무 제휴도 함께 추진하는 만큼 이마트-신세계의 인프라와, 네이버-이베이의 온라인 점유율을 합친 ‘규모의 경제’ 효과도 기대된다는 시각이 있다. 휴젤은 현재 뷰티-헬스케어 시장의 고성장이 전망되기 때문에 투자가치가 크게 올라갈 수 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이커머스 확장은 그동안 계속 추진하던 전략으로, 좋은 매물이 나왔기 때문에 기회를 잡은 것”이라며 “성장을 위해서는 앞으로도 좋은 기회가 있으면 잡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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