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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추적]코로나19로 생색내나…CJ대한통운, 반쪽짜리 택배지원

[뉴스추적]코로나19로 생색내나…CJ대한통운, 반쪽짜리 택배지원

기사승인 2020. 03. 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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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지역 택배 증가 예상…구호물품 원활한 공급 위해 지원
홈페이지·앱 통한 예약만 무료…집하 지연까지 발생
대구로 구호물품 보내는 이용자 하루종일 발 동동굴러
"비용 지불한 고객 환불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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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기사가 이용자에게 택배를 전달하고 있다./제공=CJ대한통운
CJ대한통운이 코로나19 사태 확산에 따른 무료 택배 지원에 나선 가운데 당초 기대와 달리 홈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에서만 접수가 가능해 ‘반쪽짜리’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는 이 회사가 기존에 홍보한 내용과 다소 차이가 있는 것이어서 이용자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3일 CJ대한통운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1일부터 이달 말까지 대구·경북 지역을 대상으로 무상 개인택배 서비스를 지원 중이다. 이는 코로나19에 따른 피해가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됨에 따라 지원이 절실하다는 판단에 따라 이뤄졌다.

코로나19에 따른 지역사회 피해가 심각한 수위에 이르자 대구·경북 지역에는 국내 기업들의 성금 및 물품 등 지원이 이어졌다. CJ대한통운은 위기경보 단계가 ‘심각’으로 격상됨에 따라 택배 수요가 기존의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 해당 지역으로 유입되는 각종 생필품·구호물품의 원활한 공급을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다만 CJ대한통운은 택배 발송 또는 수신 주소지가 대구·경북 지역인 개인고객 예약 건에 한해 1인 하루 3건 이하로 무료 발송토록 했다. 또 택배 물품이 세 변의 합이 160㎝, 25㎏ 이하인 경우로 무료 서비스 대상을 제한하고 있다. 이런 기준을 초과할 때에는 비용 부담이 발생한다.

정작 문제는 무료 택배 접수가 자사 홈페이지 또는 앱을 통해서만 가능하고, 대리점이나 기사를 통해 접수하는 경우에는 기존과 똑같이 비용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CJ대한통운은 이와 관련,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내부 프로세스상 고객센터 및 현장 접수는 불가한 점 양해해 달라”고 밝혔다. 하지만 한 이용자는 “대구·경북 지역 택배는 무료로 접수한다는 기사를 보고 당연히 다 되는 줄 알았다”면서 “스마트폰을 통한 예약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많을텐데 그런 사람들은 이용을 못하면 예약 전에 미리 구체적으로 고지해야 하지 않나”라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예약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집하가 제때 이뤄지지 않았다는 또다른 지적도 나온다. 다른 한 이용자는 “지난 달 28일 예약을 하고 지난 2일 종일 기다렸지만 평소와 달리 집하 예정시간에 대한 알림도 없었다”면서 “해당 지역 대리점에 문의하자 ‘업무가 이미 끝나 힘들 것 같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고 했다.

이들 이용자는 “CJ대한통운이 대구·경북 지역에 대한 지원 사실을 대대적으로 홍보했으면서도 정작 ‘불리한 내용’은 자사 홈페이지에 작게 고지한게 전부”라며 “생색내기용 반쪽짜리 지원 아닌가”라고 했다.

이에 대해 CJ대한통운 관계자는 “택배기사에게는 건당 수수료가 나가기 때문에 회계처리로 인해 불가피하게 홈페이지나 앱을 통해서만 신청을 받고 있다”며 “이런 사항을 전체 택배기사들에게 전달하고 있지만 고객과 소통에 문제가 있었던 것같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좋은 일을 하겠다고 시작했지만 개인차가 있을 수 있다”며 “고객에게 안내가 더 잘 되도록 하고 이미 비용을 지불한 경우에는 환불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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