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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위주의 깬 부드러운 리더십 이재용 부회장…SNS서도 ‘유명세’

권위주의 깬 부드러운 리더십 이재용 부회장…SNS서도 ‘유명세’

기사승인 2020. 04.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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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의 '뉴 삼성', 왜 강한가]
이재용 사내식당 셀카
사내 식당을 방문한 이재용 부회장이 직원으로부터 셀카 요청을 받고 사진을 찍고 있다.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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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식보다는 실용을 중시해 권위주의와는 거리가 멀구나라는 느낌을 받았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 스타일에 대해 삼성의 한 계열사 임원은 이렇게 말했다. 삼성가의 ‘밥상머리’ 교육을 통한 겸손하고 온화한 성품과 함께 해외에서 경영학을 배우며 익힌 글로벌 마인드가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이어졌다는 평이다.

자율과 실용을 중시하는 이 부회장의 스타일은 삼성의 기업 문화 혁신으로도 이어졌다. 전 직원이 오전 7시에 출근해 오후 4시에 퇴근하도록 한 ‘7·4제’가 이건희 회장을 대표하는 근무제도였다면,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자율 출근해 하루 4시간 이상씩 주 40시간 근무만 채우면 원하는 시간에 퇴근할 수 있는 ‘자율출퇴근제’는 이 부회장을 상징하는 근무체제로 통한다. 2009년 첫 도입된 자율출근제는 그간 분위기상 활용하기 어려웠으나 이 부회장의 실용주의 경영 스타일과 접목되면서 자율퇴근 개념까지 확장돼 2014년에 삼성 내부에서 안착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삼성이 2016년 젊고 역동적인 스타트업을 벤치마킹해 수평적 조직문화를 일구겠다며 ‘스타트업 삼성 컬쳐혁신’을 선포한 것 역시 ‘관리’ 중심에서 창의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이재용 부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부회장의 행보는 재계나 언론뿐 아니라 SNS상에서도 화제다. 사내 식당에서 직원들의 셀카 요청도 마다하지 않고, 공항에서 수행원 없이 홀로 이동하는 이 부회장의 모습도 자주 목격돼 SNS에 올라오기도 한다. 지난 2월 김포공항에 갔다가 우연히 이 부회장을 마주쳤다는 본지 사진기자는 “수행원 없이 혼자 캐리어를 끌고 게이트를 빠져 나오는 이 부회장의 모습이 일반적인 재벌가 오너의 모습과 달라 신선했다”고 전했다.

사촌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달리 SNS를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이 부회장이지만, 재계에서는 이례적으로 ‘재드래곤’이라는 별칭으로 SNS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이 부회장이 입거나 사용하는 제품이 관심을 받는 경우도 많다. 2014년 미국 아이다호주 선밸리에서 열린 ‘앨런앤드코 미디어콘퍼런스’에서 입은 언더아머 피케셔츠나 2016년 청문회 당시 바른 립밤, 지난해 말 아웃도어 차림으로 부산행 SRT에 탑승할 때 입은 빨간 패딩도 유명세를 탔다. 최근엔 이 부회장의 업무용 차량으로 추정되는 쌍용차 체어맨이 자동차 거래 사이트에 올라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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