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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PICK!] 반도체 보릿고개에 주춤한 현대차 주가, 하반기엔 달리나

[종목PICK!] 반도체 보릿고개에 주춤한 현대차 주가, 하반기엔 달리나

기사승인 2021. 07. 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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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판매 증가·신차효과로 실적견인
증권가 목표주가 31만4474원 제시
파업리스크·내수시장 부진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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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반도체 보릿고개’를 잘 넘기고 있다는 호평을 받으면서도, 주가는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글로벌 시장서 호실적을 거뒀지만 주가는 20만원 초반 박스권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선 하반기엔 주가 상승을 예상한다. 신형 전기차 출시 효과와 판매 인센티브 인하 등으로 1분기 대비 2분기 실적 상승이 전망되서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적정 목표주가는 31만4474원으로, 종가 대비 추가 상승여력은 약 33.2%다. 다만 아직 말끔히 해소되지 않은 반도체 수급 부족 문제, 파업 이슈, 국내 및 중국 시장 판매 부진 등은 투자 우려 요인으로 꼽힌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현대차 주가는 23만6000원으로 보합 마감했다. 한 달 전 대비 약 2.3% 떨어졌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1.2% 상승했다.

주가가 발목이 잡힌 데는 글로벌 반도체 부족 사태와 노사 문제, 국내 및 중국 시장 판매 부진 등 아직 풀어야할 과제가 산적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알릭스파트너스(AlixPartners)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가 차량용 반도체 부족 영향으로 약 390만대의 자동차 생산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여파는 가을까지 갈 것으로 보인다”며 “현대차가 반년치 반도체를 미리 준비해 놓으면서 상대적으로 피해는 덜했지만 앞으로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의 부진도 극복 과제다. 지난해 중국 시장 자동차 판매는 2014만대로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5316만대)의 37.9%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 1~5월 중국 시장 판매 점유율이 지난해 3.6%에서 2.5%로 1.1% 포인트 가량 하락했다.

이처럼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판매량은 방어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현대차는 지난달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시장서 전년 동기 대비 26.5% 증가한 28만6002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같은 기간 국내 판매는 6만8407대로 18.3% 줄었지만 내수 부진을 해외 판매로 만회했다는 평가다. 권순우 SK증권 연구원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 이슈로 인한 생산차질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내수 부진을 해외 판매로 만회한 점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하반기에는 실적 반등이 예상된다. 이달 중 제네시스의 첫 전기차인 G80 전동화 모델이 나오고, 3분기 중으로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을 기반으로 하는 중소형 SUV인 JW(프로젝트명)도 출시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올해 제네시스 브랜드의 내수 판매는 15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 역대급 호실적도 예고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1조7968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4.3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29조264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3.88% 증가할 전망이다. 판매량 개선, 신차 효과, 판매 인센티브 인하 등이 실적 개선에 톡톡한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장밋빛 실적 전망에 목표주가 역시 낙관적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5일 19개 증권사가 제시한 목표주가는 평균 31만4474원이다. 이날 종가 (23만6000원) 대비 약 33.2%가량 상승 여력이 남았다는 의견이다. 또한 현대차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0.60배로 업종 평균 PER인 96.34배보다 현저히 낮다. 즉 기업의 적정 가치가 아직 주가에 덜 반영됐다는 의미로, 향후 적정 밸류에이션에 맞게 상향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자동차 업계 상황도 긍정적이다. 업계에선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가 5월을 기점으로 점진적 회복세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분기 초만 하더라도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생산 차질 우려가 컸으나 실제로는 수익성 상승이 이를 충분히 만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대차 파업리스크가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현대차 노조의 임금·단체 협상이 결렬되면서 파업의 가능성이 더해졌다”며 “2분기의 판매 호조를 이어갈 기회가 마련됐으나 국내의 현실 여건만 놓고 보면 다소 아쉬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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