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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 상봉 vs 북한 미사일·핵실험…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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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범 기자

승인 : 2015. 09. 16. 14:45

북한 미사일·핵실험, 대남보단 미국·중국 겨냥 '대외용'
남측 점검단 방북, 상봉대상자 선정 등 실무절차 착착
또다시 접은 상봉의 꿈
이산가족 상봉 1차 선정자가 발표된 9일 서울 중구 소파로 대한적십자사 이산가족민원실에서 선정되지 못한 한 이산가족 어르신이 적십자사를 떠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이틀 연속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추가 핵실험을 시사했지만 남북간 합의된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위한 실무절차는 예정대로 착착 진행되고 있다.

북한의 잇딴 위협들이 대남용이라기 보다는 미국과 중국을 겨냥한 ‘대외용’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면서, 북한이 막판에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무산시키지는 않을 것이라는데 대한 긍정적 전망이 나온다.

16일 통일부에 따르면 제20차 남북이산가족 상봉행사(다음달 20~26일·금강산)가 열릴 금강산의 각종 시설을 살펴보기 위한 14명의 점검단이 1박2일 일정으로 방북했다.

통일부 당국자와 현대아산 기술자 등으로 구성된 점검단은 이산가족면회소·외금강호텔·금강산호텔 등 상봉행사에 활용될 시설을 점검한 뒤 17일 돌아온다. 통일부는 점검단의 확인결과를 바탕으로 이산가족 상봉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행사준비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남북 양측에서는 상봉 대상자 최종선정을 위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는 전날 북측으로부터 전달받은 생사확인 의뢰자 200명 명단을 기초로 지방자치단체와 경찰청의 협조를 받아 국내에 흩어진 이산가족들을 찾고 있다.

상봉 대상자의 생사여부와 주소를 확인한 남북 당국은 다음달 5일 생사확인 회보서를 교환하고 이어 8일 남북 100명씩의 이산가족 최종명단을 교환할 계획이다.

북한의 미사일·핵실험 위협 속에서도 이처럼 이산가족 상봉 실무절차가 차질없이 진행되는 데에는, 정부가 북한의 도발에도 이산가족 상봉행사는 진행시킨다는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는 한편 북한의 위협 의도도 남한보다 미국과 중국을 겨냥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북한의 이번 미사일·핵실험 시사는 구체적 일정을 밝히지 않는 등 과거와 다른 양상을 보였다. 특히 북한 국가우주개발국장·원자력연구원장이 조선중앙통신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공개된 발언 내용은 북한 일반 주민들에게는 알려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또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이날 현재까지 장거리 로켓이나 핵실험과 관련된 보도를 하지 않고 있고, 북한 주민들이 접하는 조선중앙TV, 조선중앙방송(라디오) 등 대내용 매체들도 관련 기사를 다루지 않았다.

2009·2012년 광명성 2·3호 발사를 북한이 대대적으로 선전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유일하게 관련 뉴스를 전한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일반 주민이 직접 접할 수 없는 매체란 점에서 미사일·핵실험 메시지는 철저히 대외용이라는 분석에 더욱 무게가 실린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북한학)는 “장거리 로켓 발사나 핵실험을 (대내적으로) 공식화한 것이 아닌 셈”이라며 “현재로선 미국이나 중국, 국제사회에 대한 북한의 불만을 표현하는 대외용 메시지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앞으로 각종 발언을 통해 상황을 벼랑 끝으로 끌고 갈 가능성이 크지만, 미국과 국제사회가 움직이면 대화로 돌아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최태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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