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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야권통합’ 한마디에 술렁이는 국민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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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희 기자

승인 : 2016. 03. 03. 16:55

'더민주' 발(發) 야권통합 제의, 국민의당 지도부의 선택은?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야권통합 제의와 관련한 국민의당 지도부의 선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3일 오전 국민의당 안철수, 천정배 공동대표와 김한길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비공개 회의를 마친 뒤 서울 마포 당사를 떠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야권 통합’ 발언으로 3일 국민의당 내부가 술렁이고 있다. 안철수· 천정배 두 공동대표의 의견이 엇갈린 가운데 공천 절차 등에 따른 시간과 물리적 한계를 들어 통합 제의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안 대표로서는 통합의 명분이 없다. 더민주의 패권주의을 비판하며 창당을 한지 한 달만에 돌아간다면 ‘철수(撤收)정치’라는 비판에서 벗어날 수 없다. 하지만 통합불가론에 맞서 천 대표와 김한길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통합 내지 연대를 고려하고 있어 지도부간 갈등이 커질 조짐이다. 지난 2일 국민의당에 합류한 박지원 무소속 의원은 평소 야권 통합을 강조해온 인물이다.

하지만 통합에 대해 시간적 한계를 들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금 이 시점에서 통합은 현실성이 없다”고 일축했다. 이어 “시간이 별로 없다. 20일 이면 공천이 완료되고 후보자 등록이 이어져야 하는데 그 사이에 언제 통합을 할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상식적인 선에서 생각해보면 김 대표의 통합 제안은 처음부터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의 통합반대 의견에 동조한 신학용 의원은 통합의 ‘명분’이 없다고 주장했다. 신 의원은 “사실 진정성이 없고 지금 현재로서는 통합의 명분이 없다”며 “새누리당이 어부지리로 승리할 수 있다는 이유는 이미 다 예견된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보기에는 김 대표의 발언은 하나의 책임 면피용으로 던지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도 든다”고 지적했다.
신 의원은 야권에서 이뤄진 통합의 전례를 거론하며 ‘진실성’도 문제 삼았다. “문재인 전 대표와 관련된 ‘친노(친노무현계)’ 패권주의의 완전한 청산 기회를 주면서 진행한다면 진정성이 있는 것인데 지금은 방법도 절차도 없이 화두만 던진 셈”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난 2008년, 2012년 통합은 지금과 다르다”며 “지금의 통합은 절실해서 하는 게 아니라 나름대로 더민주가 비교우위에 서고 주도권을 잡기 위한 술수 같아서 안타깝다”고 했다.

국민의당 내부에선 통합의 부담감으로 연대에 대한 긍정적 반응이 나온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연대에 관해선 후보자들이 알아서 할 문제”라며 연대 가능성을 열어뒀다. 당론으로 정해지거나 지도부간 의견 조율이 있었냐는 질문에는 “그런 논의가 진행된 적은 없지만 지역에서 후보자들의 연대에 관해선 개인의 선택의 문제가 아니겠느냐”고 했다.
조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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