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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병 한빛부대, 내전의 땅 남수단에 ‘농업한류’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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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범 기자

승인 : 2016. 04. 21. 14:45

한빛농업기술연구센터, 수료생 60명 배출…선진농업기술 전파
'코도라 수확'
한빛부대가 지난해 12월 개관한 ‘한빛농업기술연구센터’를 통해 남수단 주민들이 한국의 선진농업기술을 전수받아 식량난 해소는 물론, 경제관념을 정립하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21일 전했다. /사진=합동참모본부 제공
아프리카 남수단에 파견된 한빛부대가 현지 주민들에게 선진 농업기술을 전파하며 농업한류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식량난 해소는 물론 경제관념도 키우면서 내전의 고통을 겪은 척박한 땅에 희망의 씨앗을 뿌리고 있는 것이다.

합동참모본부는 21일 “한빛부대가 운영하는 ‘한빛농업기술연구센터’가 지난 8일 생산자 과정 2기 수료식을 했다”고 전했다. 이 센터는 한빛부대가 남수단 주민들에게 선진 농업기술을 전파하기 위해 2014년 7월에 세운 ‘한빛농장’이 지난해 말 확대 개편된 것이다.

이번 수료식으로 한빛농업기술연구센터 생산자 과정을 통과한 남수단 주민은 모두 60명으로 늘었다. 한빛부대는 이들이 남수단 농업 발전의 역군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빛농업기술연구센터는 기수별로 30명을 모집해 10주 동안 곡물·채소 재배, 텃밭 운영, 잡초 관리 등 농업 이론과 실습 교육을 병행하며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영농교재와 씨앗을 무료로 제공해주고 있다.
남수단 정부는 한빛농업기술연구센터 교육을 받은 주민에게 수료증과 함께 1인당 20~40㎡의 토지를 지원해 자립여건도 마련해주고 있다.

한빛부대는 또 농업 교육을 매개로 남수단 내전을 벌인 딩카족과 누에르족의 화해도 꾀하고 있다. 한빛농업기술연구센터 생산자 과정에는 딩카족과 누에르족이 섞여 있으나 이들은 머리를 맞대고 함께 농업기술을 배운다.

한빛부대는 한빛농업기술연구센터의 성과를 토대로 전기, 건축, 용접, 목공 등 전문기술인력을 양성하는 직업학교도 운영할 계획이다.

한빛부대장인 김병춘 대령은 “교육생들은 마을에서 도보로 1∼2시간 거리인 한빛농업기술연구센터까지 걸어올 정도로 열정이 대단하다”며 “농업기술뿐 아니라 한국인 특유의 근면까지 남수단 주민들에게 스며들고 있어 남수단 재건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태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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