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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제2 중동 붐’+‘북핵 협력’ 경제·외교 ‘쌍끌이’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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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 기자

승인 : 2016. 05. 03. 05:09

국내 건설업계·중후장대 산업 등 침체산업 새로운 활력 모색 계기...미래 신성장 동력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진출 성과...이란 '북한 비핵화' 분명한 원칙 천명, 이란 통한 북핵 해결 기틀 마련
의장대 사열하는 한-이란 정상
한국 정상으로는 수교 54년 만에 처음으로 이란을 국빈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앞서 공식 환영 행사에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한국 정상으로는 첫 한·이란 정상회담과 최고지도자 면담을 통해 역대 최대 경제 성과와 함께 북한 비핵화를 위한 이란 협조를 이끌어 내는 ‘경제+북핵 정상외교’의 쌍끌이 성과를 거뒀다.

무엇보다 박 대통령은 비(非) 이슬람 문화권의 첫 여성 지도자로서 ‘히잡’까지 쓰면서 중동의 마지막 블루오션인 이란 시장 선점을 위한 큰 발을 내디뎠다는 평가다. 이란에서 한국 경제의 재도약을 위한 제2의 중동 붐의 새로운 활로를 열었다는 분석이다.

박 대통령의 이번 1~3일 이란 방문을 계기로 현지 인프라 건설과 에너지 재건사업을 중심으로 기대되는 사업 수주 규모는 최대 52조 원(456억 달러)에 달한다. 핵 문제 해결로 지난 1월 국제사회의 경제제재가 전격적으로 풀리면서 중동의 마지막 블루오션인 이란 시장을 선점하게 됐다는 평가다.

이란은 올해부터 2020년까지 6차 5개년개발계획 등으로 평균 8%대 경제성장을 목표로 대규모 인프라·경제 재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철도·항만 등 인프라 개선과 석유·가스·석유화학 등의 에너지 현대화 사업을 서두르고 있다.
이처럼 이란은 성장 한계에 부딪힌 국내 중후장대 산업에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번 박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수주가 유력시되는 52조원 규모의 사업도 대부분 철도·공항·수자원관리 등 인프라 건설사업이다. 이에 더해 석유·가스·전력 등 에너지 사업 분야에 몰려 있다.

특히 해외 플랜트를 중심으로 위기에 빠진 건설업계로서는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됐다는 관측이다. 미래 신성장 동력인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도 KT가 초고속 인터넷망 구축 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SKT는 원격 가스검침 시스템 등 사물인터넷(IoT) 분야 진출에도 성과를 올렸다.

무엇보다 박 대통령은 이번 이란 방문을 계기로 시급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이란의 협력을 이끌어 내는 큰 성과를 거뒀다. 북한의 전통 우방인 이란을 통해 북한 비핵화 문제를 풀어 볼 수 있는 의미있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박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한반도에서 평화를 원한다”면서 “우리는 원칙적으로 어떤 핵개발도 반대한다”고 분명히 공개적으로 천명했다.

북한에게는 적지 않은 압박으로 보여진다. 로하니 대통령은 더 나아가 “특히 한반도와 중동에서 위험한 무기, 핵무기가 없어지는 것이 우리의 기본원칙”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도 “(이란 측에)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의 항구적 평화와 안정 위한 열쇠는 한반도 평화 통일에 있음을 강조했고, 이란 측은 한반도 평화통일에 대한 한국 국민의 열망에 대해 지지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북핵 불용과 북한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설명했고 최근 북한의 핵실험에 따른 안보리 결의의 충실한 이행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이란측에 협조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박 대통령은 이번 이란 방문을 계기로 이란의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통일 원칙에 대한 분명한 공감대를 이끌어 내는 외교안보적 성과를 거뒀다.

아울러 두 정상은 조속한 시일 안에 상대국 내 문화원 개설, 내년 한·이란 문화교류의 해 지정, 유학생 교류 확대 등 문화·교육 분야 교류 증진에도 합의했다.

박 대통령은 “두 정상은 양국 관계의 장기적 발전에 있어 인적 문화적 교류 확대가 중요한 토대가 된다는 점에 대해서도 인식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로하니 대통령은 “양국 관계가 문화분야에서도 많이 활발히 (교류를) 시작하게 된다”면서 “앞으로 테헤란과 서울간 직항 비행기(개설)도 합의했다”고 말했다.
김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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