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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행형 선수들은 경륜 특유의 매력을 선사한다. 이들은 추입형 선수의 ‘역전승 제물’이 되기도 하지만 앞선 채 결승선을 통과하며 이변의 핵이 되기도 한다. 이 때문에 경륜 팬들은 결과를 예측할 때 항상 선행형 선수들을 유심히 살핀다. 선행형이 누구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경륜 경주 편성의 특징은 선행형을 중심으로 해 입상 경쟁 선수들이 세 명으로 좁혀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 올 시즌 하반기 판도를 보면 독립대진이 펼쳐지는 금요경주에서는 선발급 3개 경주, 우수급 2∼3개 경주, 특선급 1개 경주가 혼전 양상을 띠며 고배당이 터졌다. 예선전인 토요경주는 안정적인 편성이 이뤄지지만 일요경주는 2∼3개 경주가 혼전이 이어지고 있다. 어떤 선수가 어떻게 선행을 받아 레이스를 이끄느냐가 경주 흐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의미다. 레이스 추리의 절반은 바로 선행형을 가려내는 일이다.
등급별로 대표적인 ‘테이블 세터’는 누구일까. 특선급에서는 강호 공태민 김관희 김민준 박병하 박지영 박진영 양승원 유태복 인치환 임치형 전원규 정대창 정해민 조봉철 조주현 황준하 등이 꼽힌다. 우수급에서는 곽훈신 권정국 김민배 김병선 김환윤 류재민 박상훈 박승민 박윤하 박준성 설영석 신동현 왕지현 원신재 이성광 이성민 임영완 장보규 정상민 정태양 황영근 등이, 선발급에서는 강병석 강형묵 권영하 김성용 김성우 김우병 명경민 박태호 배준호 신현엄 심상훈 엄지용 유상용 유승우 유연종 이광민 이록희 이재옥 이준석 이진영 임요한 정찬건 최봉기 최유선 한정훈 허남열 등이다.
전문가들은 확실한 선행형 선수 1명은 10명의 추입형 선수 부럽지 않다고 말한다. 확실히 앞에서 끌고 갈 수 있는 선수가 있다면 어느 누구도 연대 협공을 피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