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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백악관 대변인 “김정은 위원장,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서 나에게 윙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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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0. 09. 03. 05:08

샌더스 전 대변인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중 김정은과 눈 마주쳐"
"윙크하는 것처럼 보여 매우 놀라"
트럼프 대통령 "김정은이 당신에게 반했다...북한 가서 미국의 영웅 돼라"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세라 허커비 샌더스 전 백악관 대변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북·미 정상회담 도중 자신에게 윙크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과 미 뉴욕타임스(NYT)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북·미 정상회담 도중 백악관 여성 대변인에게 윙크를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그 여성 대변인에게 반했다고 농담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일간 가디언과 미 뉴욕타임스(NYT)는 2일(현지시간) 세라 허커비 샌더스 전 백악관 대변인의 회고록 ‘나의 의견(Speaking for Myself)’을 미리 입수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샌더스 전 대변인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백악관 대변인을 지냈으며 2022년 아칸소 주지사 출마를 준비 중이다.

◇ 샌더스 전 백악관 대변인 “김정은 위원장,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서 나에게 윙크”

보도에 따르면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여자 축구를 비롯해 스포츠에 관한 얘기를 나눴고, 샌더스 전 대변인은 이를 받아적고 있었다.

그러다가 그가 고개를 들었을 때 김 위원장이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것을 알았으며 눈이 마주쳤고, 이어 김 위원장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자신에게 윙크를 하는 것처럼 보여 매우 놀랐다고 샌더스 전 대변인은 밝혔다.

이어 “나는 재빨리 아래를 내려다보며 메모를 계속했고, 이후 협상 내내 나의 노트와 미국 대표단 방향만 쳐다봤다”고 말했다.
◇ 트럼프 대통령 “김정은이 당신에게 반했다...북한 가서 미국의 영웅이 돼라”

샌더스 전 대변인은 싱가포르 파야레바 공군기지에 주기(주기)돼 있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으로 돌아가던 리무진에서 이 같은 내용을 트럼프 대통령과 존 켈리 당시 백악관 비서실장에게 이야기하자 두 사람을 웃었고, 트럼프 대통령은 “김이 당신에게 윙크를 했다고? 나에게 김정은이 당신에게 반했다고 말하고 있는가?”고 반문했다.

이에 샌더스 전 대변인은 이런 의미를 아니다고 말했으나 트럼프 대통령과 켈리 실장은 김 위원장의 의도에 관해 농담을 지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이 당신에게 반했다. 그는 당신에게 완전히 반했다”며 “세라, 당신은 북한으로 가라. 남편과 아이들이 당신을 그리워하겠지만 이 나라의 영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디언은 샌더스 전 대변인이 회고록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비속어를 생략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샌더스 전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민트향 틱택 미니 캔디를 권한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김은 혼란스러웠으며 아마도 그것이 그를 독살하려는 시도라고 우려했을 것”이라며 “(그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확신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것이 단지 입 냄새 제거 민트라며 김 위원장을 안심시키기 위해 과장되게 공기 중에 입김을 불었고, 상자에서 몇개를 꺼내 입에 털어 넣었다. 이를 본 김 위원장은 마지못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틱택을 받아먹었다고 샌더스 전 대변인은 썼다.

◇ 샌더스 “로드먼, 북한 비핵화 관련 통찰력 제공 보는 것, 기이”

샌더스 전 대변인은 전 NBA 스타인 데니스 로드먼과 김 위원장과의 교류, 2018년 5월 북한에서 석방된 세 명의 미국인 등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정책 관련 다른 내용도 회고록에 적었다.

샌더스 전 대변인은 로드먼이 TV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에게 찬사를 보내면서 북한과 누군가 합의(deal)를 할 수 있다면 그것은 도널드 트럼프라고 말했고, 이를 본 트럼프 대통령이 ‘로드먼에게 전화해 감사를 표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전화가 로드먼이 그다음 날 트럼프 대통령을 찬양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회고록에 썼다.

샌더스 전 대변인은 “로드먼이 이처럼 심각한 주제(북한 비핵화)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하는 것을 보는 것은 기이했다”며 “하지만 그는 김과 트럼프 대통령 모두와 관계를 맺은 전 세계에서 몇 안 되는 인물 중 한명”이라고 평가했다.

◇ “트럼프 대통령, 북한·핵 아마겟돈보다 가벼운 얘기 나눌 사람 찾고 있어”

샌더스 전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일어난 일을 지인들에게 자랑하고 싶어했다며 전설적 프로골퍼 잭 니클라우스와의 일화를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니클라우스의 전화를 놓친 사실을 알고 그에게 전화를 걸고 싶어 했는데 이는 “대통령이 북한과 핵 아마겟돈보다 가벼운 얘기를 나눌 사람을 찾고 있었던 것 같다”고 샌더스 전 대변인은 전했다.

샌더스 전 대변인은 “그들은 오랜 친구들처럼 몇 분 동안 말하고 웃었다”며 “우리가 대통령에게 ‘시간이 됐다’고 손짓을 하자 그는 잭에게 ‘가야 한다’고 말하고는 ‘나는 지금 큰일을 하려고 한다. TV를 켜라. 당신은 이를 믿지 않을 것이고, 놓치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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