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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에 일본계 이민자들이 많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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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주 상파울루 통신원

승인 : 2020. 11. 22. 09:41

- 1908년, 일본의 브라질 이민 역사 시작
- 일본인들이 본토 외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는 국가
- 일본계 브라질인의 역이민도 이루어지고 있으나 난항
상파울루 일본인거리
브라질 상파울루시에 위치한 리베르다지 지역내 일본인거리 / 사진 = 브라질 교육부
브라질은 이민의 나라다. 1888년 노예제도 폐지 이후, 브라질 행정 당국은 부족한 노동력을 보충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이민을 받아들였고 이로 인해 현재까지도 브라질에는 포르투갈, 이태리, 독일계 이민 후손 뿐 아니라 중동 지역, 동아시아 지역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이민자들이 모여 살고 있다.
이 중, 현재 브라질 인구의 약 1.1%를 차지하는 아시아인 중 대다수가 일본계로 이들은 이민 110년 역사를 기록하면서 현지 사회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동화되었다 그러나 브라질이, 일본 본토를 제외하고 일본 사람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는 나라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1908년, 일본의 브라질 이민 역사가 시작되다

1895년, 사회적 긴장 및 경제적 어려움을 겪던 일본과 커피농장에서 일할 노동자가 부족했던 브라질이 서로간 우호 통상조약을 체결하였다. 이후 1908년, 일본 고베항을 떠나 브라질에 도착한 781명의 이민자들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브라질 이민이 시작되었다. 1908년부터 1970년대에 이르기까지 이러한 여정은 지속되어 현재 브라질 내 일본계 인구는 150만 명에 육박한다.

일본인이 오기 전에는 브라질의 농업은 사탕수수, 고무, 커피 등 대규모 단일작물 위주였으나 일본인 이민자들이 감, 밤, 후지 사과, 딸기 등 농산물과 각종 특용작물, 첨단 농사법 등을 브라질에 소개하였다. 또한 그들의 근면하고 정직한 이미지를 각인시키며 점차 브라질 사회 내 입지를 넓혀나갔다.

◇ 공고히 자리 잡은 브라질 내 일본 커뮤니티
브라질의 상업 중심지, 상파울루 시 한가운데에 `리베르다지(Liberdade)`라는 이름의 일본인 지역이 존재한다. 그러나 단순히 일본계 후손들만이 모여 사는 지역에서 벗어나, 주기적인 문화 행사, 길거리 장 행사 등을 통해 많은 브라질인들이 방문하는 관광지로서 발돋움하였다. 리베르다지 지역 뿐 아니라 이민 자손 3세, 4세까지 내려오면서 타 인종과의 혼혈도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초기 집중 거주하고 있던 상파울루 시를 벗어나 파라나 주 등을 포함한 브라질 각지에 다양한 모습으로 뿌리내려 살고 있다

그렇게 일본 이민자들이 가져온 문화들이 자연스레 브라질 문화와 동화되어 브라질 주짓수와 같은 무술이 생겨났고 브라질 전역 곳곳에서 일본 음식점, 식료품점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 일본계 브라질인의 역이민
1980년대, 일본의 경제가 고도로 성장하게 되면서 브라질로 향하는 일본계 이민자들의 수는 급격하게 줄고, 대신 역으로 브라질에서 일본으로 향하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이 당시 일본 또한 많은 노동력을 필요로 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일본 정부에서도 이들에게 영주권을 부여하는 등 혜택을 주었다. 그렇게 더 많은 일본계 브라질인들이 일본으로 돌아오게 되었고 이것이 바로 일본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 수 통계에서 한국, 중국, 필리핀에 이어 브라질인이 4위권에 위치하게 된 배경이다.

그러나 일본으로 돌아온 일본계 브라질인 2세, 3세들은 1세들과 달리 일본어를 잘 하지 못하고 가치관 차이가 큰 관계로 일본 사회에 녹아드는 데 어려움이 많다고 알려졌다. 이들을 위해 외국어 행정 서비스, 일어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등 정부 차원의 노력이 이루어졌지만 여전히 차별이 존재하여 지속적으로 사회 문제화되고 있다.



안성주 상파울루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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