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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소비물가 급등+머스크 악재’ 국제 금융시장 덮친 인플레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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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리 기자

승인 : 2021. 05. 13. 15:40

Financial Markets Wall Street <YONHAP NO-8139> (AP)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모습.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공포가 급속하게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최고 수준을 기록하자 세계 주요 증시가 하락세를 보였다./사진=AP 연합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공포 속에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최고 수준을 기록하자 세계 주요 증시가 출렁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을 사용한 테슬라 차 구매를 돌연 중단하면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도 일제히 하락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이날 미국 노동부는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급등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8년 이후 13년만의 최대폭이다. 또 전달보다는 0.8% 상승하며 전월 대비 상승률도 12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제 충격에서 예상보다 빨리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 CPI가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존 완화 기조에서 조기 긴축으로 돌아설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매도가 잇따랐다.

이 여파로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정보기술(IT)주를 중심으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81.50(1.99%) 떨어진 3만3587.66에 거래를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57.75(2.67%) 내려간 1만3031.68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전장보다 89.06(2.14%) 하향하며 4063.04를 기록했다. 또 미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 금리가 전날 1.623%에서 이날 한때 1.684%로 치솟자 기술주가 크게 영향을 받았다. 마이크로소프트·넷플릭스·아마존·애플·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2~3%대의 하락세를 보였고 테슬라는 4.4% 급락해 주당 600달러 선이 무너졌다.
주요 아시아증시도 내림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13일 도쿄증시에서 닛케이225지수는 전거래일보다 699.50(2.49%) 하락한 2만7448.01, 상하이종합지수는 33.22(0.96%) 떨어진 3429.54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인 현상이라면서 통화 정책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이날 “지난달 예상보다 물가가 크게 상승해 놀랐다”면서도 통화 긴축에 나설 만한 근거는 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은 머스크 테슬라 CEO가 비트코인을 사용한 테슬라 차 구매를 중단하면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마저 일제히 하락하는 사태를 맞았다. 머스크 CEO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에 “테슬라는 비트코인을 사용한 차량 결제를 중단하기로 했다”며 비트코인 채굴과 거래에 드는 화석 연료의 급증을 중단 이유로 밝혔다. 특히 “석탄은 어떤 화석 연료 중에서도 최악의 탄소를 배출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을 팔지 않을 것이라면서 비트코인 채굴이 조금 더 지속가능한 에너지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변화했을 때 결제를 허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머스크의 폭탄발언으로 비트코인은 한때 4만6887.24달러까지 주저앉았다. 이더리움도 10.80% 하락한 3599.46달러를 기록했고 도지코인은 22.47% 폭락해 0.36달러 선으로 내려갔다.

선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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