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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SM엔터테인먼트의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가 야심작으로 선보였던 4인조 걸그룹 에스파는 메타버스를 탄생 배경으로 삼은 첫 성공 사례다. 이들은 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인 메타버스와 아바타 개념에 기반을 두고 있다.
에스파는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 멤버들이 각각의 유기체로 하나의 세계를 공유한다는 세계관을 앞세우고 있다. 온·오프라인을 자유롭게 오가며 디지털 문화에 익숙한 MZ세대로부터 뜨거운 지지를 이끌어내고 있는 가장 큰 이유다. 덕분에 데뷔한 지 1년도 되지 않아 자신들의 히트곡 제목처럼 ‘수준이 다른(Next Level)’ 스타덤에 올랐다.
이같은 흐름에 발맞춰 IT·게임 업계도 가상 아이돌 육성 사업에 진출하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최근 넷마블의 자회사인 넷마블에프앤씨는 가상 아이돌을 선보이기 위해 엔터테인먼트 업체를 설립했다. 가상현실(VR) 플랫폼 개발과 버츄얼 아이돌 매니지먼트처럼 게임과 연결된 메타버스 콘텐츠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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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 아이돌은 현실과 가상 세계의 경계 없이 문화로 연결될 수 있어 놀이와 소통이 가능하다는 게 장점이다. 특정 아이돌 그룹 고유의 세계관을 함께 즐기며 영역을 넓혀가는 요즘 K팝 팬들의 특성과 궤를 같이 한다.
한 방송 관계자는 “메타버스가 코로나19로 인해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도 중요한 키워드가 됐다. 관련 콘텐츠들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만큼 오랫동안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라며 “탄탄한 세계관을 가지고 팬들과의 소통은 물론 다양한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만들어내야 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