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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적도기니에 군사기지 건설 추진…美 동부해안 긴장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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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리 기자

승인 : 2021. 12. 06. 13:31

UN General Assembly Equatorial Guinea <YONHAP NO-1660> (AP)
지난 9월 23일(현지시간) 테오도로 오비앙 응게마 적도기니 대통령이 제76회 유엔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사진=AP 연합
중국이 대서양을 두고 미주 대륙과 마주보고 있는 중앙아프리카 소국 적도기니에 해군기지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은 미국 정보 당국을 인용해 중국이 적도기니에 첫 대서양 연안 군사기지 구축을 추진하고 있으며 미국 동부의 군사적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이 적도기니에 기지를 구축한다면 미 동부 해안 맞은 편에서 해군 전력을 재무장·정비할 수 있는 군사적 이점을 확보하는 것이다.

정보 당국에 따르면 중국은 군사기지 건설 지역으로 적도기니의 바타를 주시하고 있다. 바타에는 이미 중국이 건설한 상업항구가 있으며 인접 국가인 가봉 등 중앙아프리카 내륙과 고속도로로 연결돼 있다.

대만 문제와 중국의 극초음속 미사일 실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원 등을 놓고 미중 갈등이 최고조에 이른 가운데 아프리카 소국을 두고 양국이 또 다시 대립하게 됐다. 미국은 이전부터 중국이 캄보디아와 아랍에미리트 등을 대상으로 해외 군사 세력을 넓혀가는 움직임을 저지해왔다.
지난 10월에도 존 파이너 미 국가안보 부보좌관은 적도기니를 방문해 테오도로 오비앙 응게마 대통령과 그의 아들이자 후계자인 테오도린 응게마 오비앙 망게 부통령을 만나 중국의 제안을 거절하도록 설득했다. 당시 조 바이든 행정부 관계자는 “해상 안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외교의 일환으로, 중국의 활동을 포함한 잠재적 조치들이 국가 안보에 대한 우려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적도기니에 확실히 전달했다”고 밝혔다.

미국 정보기관들은 트럼프 행정부 시절이던 2019년부터 적도기니에서 중국의 움직임을 포착했다. 미군 아프리카사령부 스티븐 타운센드 사령관은 지난 4월 상원에 출석해 “중국이 미국에 가할 수 있는 가장 큰 위협은 아프리카 대서양 연안에 해군 시설을 짓는 것”이라고 증언했다.

전략적 요충지로 떠오른 적도기니를 두고 미국과 중국은 외교적 환심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3월 바타 인근의 육군 기지에서 탄약 폭발로 최소 100명이 사망하자 미국은 곧바로 지원을 제공했고, 같은 달 미국이 주도한 기니만 해상 훈련에 적도기니군이 참여하기도 했다. 지난 8월에는 미 해군 함정이 바타항 앞바다에 정박해 현지 관리들과 해군 장병들이 소방 훈련을 참관했다.

중국도 지난 10월 시진핑 국가주석이 적도기니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진행하고 “적도기니는 항상 중국을 가장 중요한 전략 파트너로 여기고 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또 중국은 적도기니 경찰의 훈련과 무장도 지원하고 있다.

선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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