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 우상화 위한 ‘시리즈물’ 연속 게재… ‘핵무력 완성’ 칭송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10주기인 지난 17일 정오에 맞춰 북한 주민들과 군 장병들이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향해 3분간 묵상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8일 보도했다. /연합

북한이 연일 김정은 우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2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집권하고 10년이 지나는 동안 국력이 크게 향상됐다고 강조했다. 김정은 시대에 대해선 “새 시대”가 도래했다며 김 위원장을 한껏 추켜세웠다.

신문은 이날 ‘주체혁명 위업은 영원히 승승장구할 것이다’라는 정론을 내고 제2편 ‘새시대의 탄생’에서 “우리는 분명 새시대에 살고 있다”며 “10년을 역사의 분화구로 하여 위대한 김정은시대가 장엄하게 솟구쳐올랐다”고 강조했다.

혁명의 고장으로 선전하는 삼지연시는 물론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마식령스키장, 양덕온천문화휴양지, 평양시 1만 세대 건설 등을 거론하며 김 위원장의 토목사업 성과도 부각했다. 이어 12년제 의무교육 도입과 과학기술 발전 등도 치적으로 내세웠다.

신문은 반드시 기억해야 할 역사적 시점을 ‘2017년 11월 29일’로 꼽았다. 이날은 화성-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가 진행된 날로 ”반만년을 뛰어넘어 위대한 김정은조선이 세계 위에 솟구쳐올랐다“는 의미를 부여했다.

북한은 화성-15형 시험발사를 핵무력 완성의 날로 지속 선전해왔다. 김 위원장 집권 후 핵무기 개발이 최종 완성됐다는 주장이다. 국방력 강화를 김정은 집권의 최대 업적으로 강조하는 모양새다.

신문은 집권 10년의 성과가 적대세력의 방해 속에서도 시련을 극복하고 쟁취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남들 같으면 10년은 고사하고 단 열흘도 견디어내지 못하였을 것“이라며 ”생존권, 발전권을 찬탈하려는 전대미문의 압박공세와 핵전쟁을 불사하겠다고 날뛴 적대세력들의 발광에도 자존심과 신념, 자력갱생의 힘으로 승리했다“고 말했다.

김정은 집권에 대해 신문은 ‘새 시대의 출현’이라고 선전했다. 김 위원장은 어두운 새벽에도 인민을 위해 험지 사업장과 위험한 미사일 발사장을 직접 챙겼다며 헌신적 면모를 부각시키기도 했다. 그러면서 “조국과 인민을 줄기차게 이끌어오신 그 무수한 강행군길, 그 피어린 자욱들을 모두 합치면 절세의 김정은영웅전이 되고 우리의 위대한 장군을 칭송하는 영생불멸의 혁명송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동신문은 지난 14일 제1편 ‘장군님과 함께 온 승리의 길’ 정론을 시작으로 김 위원장을 우상화하는 특집호를 게재하고 있다. 김 위원장의 집권기를 한껏 포장하며 긍정적으로 표현해 내부결속을 다지려는 의도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