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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키나파소, 군인 반란·쿠데타설…정부측은 부인, 야간 통행금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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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원 기자

승인 : 2022. 01. 24. 13:02

군인들 '이슬람 테러조직에 맞서 싸울 것' 요구
구금설 대통령, 트위터에 축구대표팀 응원글
BFASO-UNREST
23일(현지시간) 부르키나파소 수도 와가두구에서 반란 군인들을 지지하는 시민들이 반정부 시위를 벌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서 군인들이 반란을 시도해 일부 군사기지를 장악했다. 이들은 알카에다, 이슬람국가(IS) 등과 연계해 자국에 공격을 가하는 무장세력에 맞서 싸울 수 있도록 정부 측이 적절한 지원을 해줄 것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란에 동조한 시민들도 로슈 카보레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며 격렬한 시위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부르키나파소 정부 측은 쿠데타설을 부인했다. 다만 대통령궁 인근에서 총성이 들렸다는 말이 외신을 통해 잇따라 전해지는 등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로이터·AP 등 외신은 23일(현지시간) 새벽 부르키나파소 수도 와가두구와 다른 도시들에서 일부 군인들이 반란을 시도해 라미자나 상굴레 기지 등 일부 군부대를 장악했다고 전했다. 군인들을 지지하는 시위대는 여당인 ‘전진을 위한 국민운동당’(MPP) 당사에 불을 지르고 집기 등을 부수기도 했다. 경찰은 최루탄 등을 쏘아 시위대를 강제 해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SNS에서는 쿠데타설이 퍼졌지만 정부 측은 성명을 통해 이를 부인했다. 아미에 바텔레미 심포레 국방부 장관은 카보레 대통령이 반란군에 의해 구금됐다는 소문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정부 측은 오후 8시부터 오전 5시30분까지 통행금지를 선포하고, 치안상 이유로 학교수업을 이틀간 중지했다.

반란 군인들은 이슬람 연계 무장세력에 대항하기 위해 군 지휘부 교체와 복무 여건 개선을 원한다고 밝혔다. 요구 사항 중에는 병력 증원, 부상병 및 전사자 및 그 가족 지원 확대 등이 포함됐다.
지난 2015년 경부터 시작된 알카에다와 이슬람국가(IS)과 연계된 세력의 무장 공격과 테러, 납치 등으로 바람 잘 날이 없는 부르키나파소에서는 지난해에만 이슬람 세력의 공격으로 2000명 이상이 숨졌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정부의 안보 무능을 규탄하는 시위가 잇따르자 카보레 대통령은 지난달 크리스토프 다비레 총리를 해임하고 군 지휘부를 경질했지만 반정부 시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카보레 대통령은 반란 위기 속에서도 부르키나파소 축구 대표팀을 지지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을 뿐 다른 동향을 보이지 않았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부르키나파소 대표팀은 이날 2021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대회에서 가봉을 승부차기 끝에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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