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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부, “OPEC 증산 여지 있어”…바이든 ‘빈손귀국’ 비판에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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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식 기자

승인 : 2022. 07. 18. 11:20

걸프국 정상회의 참석하는 바이든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6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함께 홍해 연안 제다에서 열린 '걸프협력회의(GCC)+3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행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순방에 나섰던 조 바이든 대통령이 뚜렷한 성과 없이 귀국했다는, 이른바 '빈손귀국' 비판에 대해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결국 증산에 나설 것이라며 즉각 반박에 나섰다.

아모스 호치스타인 미국 국무부 에너지 안보 특사는 17일(현지시간) CBS 방송에 출연해 "OPEC가 다가오는 다음달 회의에서 증산 결정을 할 것이라 매우 확신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OPEC가 얼마나 많은 여력 있는지 말하지 않겠지만, 그들은 추가생산 능력이 있다"며 "그들은 그렇게 할 더욱 많은 여지가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호치스타인 특사의 이날 언급은 바이든 대통령이 자존심을 굽혀가며 사우디를 방문해 증산을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확답을 얻지 못하고 귀국한데 대한 비판 여론이 제기되자 OPEC에 증산 압력을 간접적으로 가한 것이란 분석이다.
미 행정부에 따르면 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는 다음달 3일 증산 여부 등을 논의할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미국은 이번 회의에서 사우디가 OPEC+의 증산 결정에 사우디가 영향력을 행사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중동 순방 때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를 방문,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 및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회담하고 원유증산을 요청했으나 확답을 얻지 못했다. 특히 파이살 빈 파르한 사우디 외무장관은 양국 정상회담 직후인 지난 16일 "석유 정책 결정은 시장 논리와 'OPEC 플러스' 내에서 내려질 것"이라고 언급해 바이든 대통령의 증산 요청을 무색케 만들었다.

호치스타인 특사는 이날 방송에서 몇 달 내 미국 내 석유 생산이 늘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그는 "미국 민간 부문이 석유 생산을 늘릴 것이기 때문에 미 정부는 긴급 조치가 필요치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미국은 지난 3월 하루 100만 배럴의 전략 비축유를 6개월간 방출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주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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