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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두창 백신 소진돼 가는 영국…방역당국, 9월말까지 접종대상 선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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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지 런던 통신원

승인 : 2022. 08. 10. 13:47

MONKEYPOX HOSPITAL
지난달 30일 런던 중심부에 위치한 가이병원(Guy's hospital) 팝업 클리닉에 시민들이 원숭이두창 백신 접종을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사진=연합·로이터
원숭이두창 확산으로 고심 중인 영국 방역당국이 백신 추가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파이낸셜타임스는 9일(현지시각) 영국이 확보한 원숭이두창 백신 물량 8300회분이 2~3주 이내에 모두 소진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영국의 원숭이두창 백신 주문물량 10만회분의 인도가 9월 말까지 재개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백신접종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오직 한 기업에서만 원숭이두창 백신을 생산하기 때문에 전 세계적인 공급난을 겪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국민보건서비스(NHS)는 "보건안전국(UKHSA) 지침에 따라 접종 자격이 있는 사람들에게 원숭이두창 백신을 제공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현재 공급이 심각하게 제한됐지만 향후 몇 주간은 백신접종을 계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을 통해 밝혔다. UKHSA 임상 책임자인 램지 박사는 백신 부족에 대해 "최근 갑작스러운 전 세계적인 확산으로 인해 제한된 (백신)재고의 수요가 폭증했다"고 설명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최근 영국 전역의 원숭이두창 확산세가 다소 진정 국면에 들어갔다는 점이다. UKHSA의 임상 및 신종감염병 책임자 찬드 박사는 "가장 최근의 데이터는 확산세가 둔화했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원숭이두창 확산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고 보고했다.

방역 당국은 일단 충분한 물량이 확보될 때까지 원숭이두창 감염 위험성이 높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천연두 백신을 접종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당국은 원숭이두창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동성애자와 양성애자 남성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권고했다. 이와 관련 UKHSA는 원숭이두창은 대부분 남성과 남성 간의 성관계 혹은 밀접 접촉을 통해 감염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달 5일 기준 영국 내 원숭이두창 감염자는 2859명이며, 이 중 99%는 남성이다. 지난달 세계보건기구(WHO)는 원숭이두창 확산과 관련해 최고 경보 단계인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로 선포했다.
최수지 런던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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