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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러시아 원유 가격상한제’에도 200만 배럴 감산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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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아스타나 통신원

승인 : 2022. 12. 05. 11:24

OPEC+, 하루 200만 배럴 감산 방침 그대로 유지
노박 러시아 부총리, '시장 균형 및 안정 위해 기존 계획 유지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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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 정례회의에서 기존 하루 200만 배럴 감산 방침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사진=로이터 연합
EU(유럽연합)와 주요 7개국(G7)이 이달부터 해상으로 운송되는 러시아산 원유에 대해 가격 상한선을 적용하기로 한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가 하루 200만 배럴 감산 방침을 유지하기로 했다.

4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OPEC+는 정례 장관급 회의 후 낸 성명에서 지난 10월 결정된 하루 200만배럴 감산 방침을 그대로 유지하며 기존 원유 생산량 목표치를 바꾸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0월 OPEC+는 11월부터 하루 원유 생산량을 200만배럴 줄이기로 했고, 현재 OPEC+ 산유국들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 4185만배럴 수준이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계절적인 이유로 수요가 감소하기 전에 시장 균형 유지 및 안정을 위해 기존 계획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 블룸버그지는 OPEC+의 이번 결정이 EU의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 도입과 그에 따른 중국의 러시아 석유 일부 구간 매입 중단 등이 이뤄지는 가운데 나왔으며 다음 정례회의인 2023년 6월까지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미국 등 서방국은 산유국들의 감산 방침이 러시아에 이득이 될 것이라며 비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 시행으로 석유 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OPEC+가 동결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타스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OPEC+ 회의에서 회원국간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대신 내년 2월로 예정된 회원8개국(러시아·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이라크·쿠웨이트·알제리·베네수엘라·카자흐스탄) 시장 모니터링 위원회에서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 도입으로 인한 시장 상황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날 OPEC+는 최종 성명서를 통해 공급과 수요의 균형유지를 위해 OPEC+ 회원국들은 언제든지 만나서 시장 상황에 대응하고 필요한 추가 조치를 취할 것을 명시했다고 강조했다.

전날 EU와 G7이 이달부터 해상으로 운송되는 러시아산 해상 원유에 대한 가격 상한선을 배럴당 60달러(약 8만원)로 동결하는 금수조치 단행에 합의하고, 2개월마다 상한가를 검토해 러시아산 원유의 가격을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집계하는 원유 평균 가격의 5% 아래로 유지하기로 했다. 상한선 이상의 가격으로 수출되는 러시아산 원유에 대해서는 모든 운송·금융·보험·해상 서비스 제공을 금지된다.

노박 부총리는 가격 상한제에 대해 "자유 무역의 원칙을 어기는 간섭 행위이며, 공급 부족을 촉발해 세계 에너지 시장을 불안정하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생산량을 줄이더라도 우리와 협력할 국가에만 석유 관련 제품을 판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민규 아스타나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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