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김정은, 올해 北 군사방향 제시…“고체 ICBM·전술핵 생산·동원력 강화” (종합)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share.asiatoday.co.kr/kn/view.php?key=20230101010000303

글자크기

닫기

박영훈 기자

승인 : 2023. 01. 01. 13:01

새해 미사일 도발 수위 높이며 강대강 예고
전술핵, 초대형방사포 과시...긴장고조 의도
김정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31일과 1일 각각 발사한 초대형 방사포(600㎜)에 대해 "남조선전역을 사정권에 두고 전술핵탑재까지 가능한 공격형 무기"라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초대형 방사포가 조선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6차전원회의에 '증정'된 행사에 참석, 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연합뉴스
아시아투데이 박영훈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년에도 남측에 대한 강경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군사적 메시지를 전달했다. 초대형 방사포 두 차례 발사와 핵탄두 탑재, 미사일 개발 가능성까지 연일 언급하며 대남 위협 수위를 극도로 끌어 올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1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달 26∼31일 진행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6차 전원회의 '보고'에서 "2023년을 공화국의 발전행로에 크게 아로새길 위대한 전환의 해, 변혁의 해로 만들자"고 주장했다. 해당 전략의 핵심은 새로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 전술핵무기 다량 생산, 핵탄 보유량 기하급수적 증대 등이 포함돼 있다.

특히 통신은 김 위원장의 보고에서 "시련에 찬 2022년에 우리 당과 인민은 자기 위업의 정당성과 자기의 존엄과 명예를 지켜 영웅적인 투쟁을 전개했다"며 "2023년을 공화국의 발전행로에 크게 아로새길 위대한 전환의 해, 변혁의 해로 만들자"고 언급했다. 조국해방전쟁승리 70주년과 공화국창건 75주년을 기념하게 되는 '번혁의 해' 라고 언급한 부분에서 기념일마다 수단을 가리지 않고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은 또 "신속한 핵 반격 능력을 기본 사명으로 하는 또 다른 대륙간탄도미사일 체계를 개발한 데 대한 과업이 제시됐다"고 전했다. 기존 ICBM 화성-15형과 화성-17형 등을 보유한 북한이 또 다른 ICBM 체계를 개발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고체연료 기반의 신형 ICBM을 개발하겠다는 뜻이다.

실제로 북한은 지난달 15일 고체연료 로켓엔진의 지상 분출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고체연료 무기는 기존 액체연료와 비교 시 연료를 발사체에 상시 적재해둘 수 있어서 연료 주입이 필요 없다. 그만큼 발사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북한이 강조한 '신속한 핵 반격 능력'을 위해서는 액체연료보다 은밀성과 기동력이 뛰어난 고체연료 무기가 더 적합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위원은 "고체연료 ICBM 또는 새로운 다른 미사일일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이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열병식에서 공개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봤다.

김동엽 북한대학교대학원 교수는 "중국과 러시아에 경사돼 전략적 자율성을 확장하면서 미국의 대북정책 변화 가능성이나 북미대화에 기대를 버렸다"며 "이는 강대강, 정면승부의 대미,대적 대응방향이 보다 구체화된 행동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은 또 "남조선 괴뢰들이 의심할 바 없는 우리의 명백한 적으로 다가선 현 상황은 전술핵무기 다량 생산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부각시켜주고 나라의 핵탄 보유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일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핵무력정책을 펼치는 것만이 투철한 자주적대와 자위사상의 과시이며 대외적으로는 미중의 새로운 진영화 속에서 전략적 자율성을 확보하는 필요충분조건으로 바라볼 수 있다.

아울러 전술핵을 탑재할 수 있는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북한판 에이태큼스(KN-24), 초대형 방사포(KN-25) 등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생산을 늘려 미 본토 타격뿐만 아니라 한반도 내에도 충분히 위협을 가할 수 있다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양무진 북한대학교대학원 교수도 "남측을 겨냥한 전술핵무기 생산, 초대형 방사포 증정식 답례연설에서도 방사포가 남조선 전역을 사정권에 두고 전술핵 탑재까지 가능한 무기 임을 강조하고 있는 것은 실제행동의 가능성을 경고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날 새벽과 전날 발사한 총 4발의 SRBM이 모두 최근 생산해 일선 부대에 전달한 600㎜급 초대형 방사포의 검수사격이었다고도 공개했다. 무기와 관련, 김 위원장은 "우리 군대가 제일로 기다리는 주력 타격 무장"이라며 "높은 지형극복 능력과 기동성, 기습적인 다련발 정밀 공격 능력을 갖췄고 남조선 전역을 사정권에 두고 전술핵 탑재까지 가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핵무력 강화는 북한이 기존에 해오던 활동이고, 남측에서 어떻게 접근한다고 해서 이런 정책이 달라지지는 않는다"며 "긴장감을 높이겠다는 의도로 읽힌다"고 분석했다.

김동엽 교수도 "향후 한미연합훈련과 미국의 전략자산 전개, 한미일 군사협력 등을 빌미로 신형 잠수함 진수 및 SLBM 발사 등 관련 징후를 노출하고 새롭게 건조된 신형잠수함(3000톤급)에서 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를 감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앞서 북한은 새해 첫날부터 동해상으로 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다. 군 당국의 강경 대응에 북한이 또다시 강수로 응수함에 따라 한반도 군사적 긴장감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영훈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