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대내적으로 경제 실적 선전하는 北...실제 속내는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share.asiatoday.co.kr/kn/view.php?key=20230620010009820

글자크기

닫기

박영훈 기자

승인 : 2023. 06. 20. 10:42

8차 전원회의에서 '결점 폐단', '규율 미확립' 등 언급
당초 계획했던 일들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여
거수하는 북한 김정은<YONHAP NO-1562>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8차 전원회의 확대회의가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당중앙위원회 본부에서 열렸다고 조선중앙TV가 19일 보도했다. /연합
북한이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8차 회의를 통해 상반기 성과를 대내적으로 선전하고 있지만 객관적인 통계치가 제시되지 않았다. 북한당국의 이 같은 행동엔 '결점 폐단', '규율 미확립' 등을 언급하며 당초 계획했던 일들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노동신문에 따르면 지난 16~18일 열린 전원회의에서 제시된 상반기 경제 성과를 조명했다. 신문은 "올해 상반년 기간 비록 주객관적 형세는 불리했지만 위대한 당 중앙이 국가경제 발전의 실질적인 성과를 이룩하며 5개년 계획 완수의 결정적 담보를 구축하기 위한 전인민적 투쟁"이 보고됐다고 소개했다.

당시 회의 보고에서 사용된 표현을 그대로 쓴 기사에선 영농물자 보장 등 농업 분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조치가 취해졌다거나 관개건설, 금속, 화학공업, 건설부문 등에서 성과를 냈다고 자평했다.

북한이 이처럼 대내적으로 경제 실적을 선전하는 것과 달리 정작 전원회의 내용을 보면 건설 부문 외엔 객관적인 신규 성과가 제시되지 않았다. 이는 구체적인 성과 없이 '결점 폐단', '규율 미확립'등 계획이 달성되지 않았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통일부는 "김정은 연설이 최초로 부재하고, 난관의 원인을 외부와 하부 단위에 미루는 것으로 보아, 5개년 계획 이행이 부진하며 만회에 대한 자신감도 감소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북한은 연초의 불안정성이 극복되고 성장률이 높아졌다고 주장했으나, 주택과 관개시설 등 건설분야 외에 객관적인 성과를 밝히지 못하고 '결점·폐단', '규율 미 확립' 등을 언급한 것은 당초 계획의 미달성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전원회의서 공개되지 않은 김 위원장 발언...건강 이상증세 징조일까

0004196807_001_20230531191501009
김규현 국가정보원장이 31일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회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연합
이번 전원회의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했지만, 내용, 발언 등이 보도되지 않았다. 일각에선 김 위원장의 최근 얼굴이 심하게 붓고 눈 주위엔 짙은 다크서클이 생긴 걸 미뤄 봤을때, 수면 부족, 과도한 음주 등으로 김정은의 건강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이날 사진에서 김정은은 시종일관 자리에 앉아 고개를 아래로 고정한 모습이었다. 왼쪽 볼에는 지름 1cm가량의 붉은 뾰루지가 뚜렷하게 보였다. 눈가는 두툼하게 부은 상태로 짙은 다크서클이 져 있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당 전원회의를 하고 나면 김 위원장의 연설이 있었는데 전혀 보도되지 않았다"며 "그 사실만으로 큰 의미가 있는,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봤다"고 말했다.

앞서 국가정보원(국정원)도 지난달 31일 김 위원장이 상당한 수면 장애를 겪고 있으며, 체중이 140kg 중반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국회 정보위원회(정보위)에서 업무보고를 한 바 있다.

당시 국회 정보위원회(정보위) 여야 간사인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과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국정원은 북한 당국이 최근 4월에 해외에서 최고위급 인사의 불면증 치료를 위한 졸피뎀 등 최신 의료 정보를 집중적으로 수집하는 점을 들어서 김 위원장이 상당한 수면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의 이 같은 언급처럼 김 위원장은 심혈을 기울여 기획한 이른바 우주발사체 '만리경 1호'를 탑재한 로켓 '천리마 1형' 실패로 인한 압박과 다음 달 27일 전승절 70주년을 앞두고 성과를 만드는데 스트레스가 가중된 것으로 보인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실전 확인도 없이 무기를 배치하고 미사일 개발을 '될 때까지' 식으로 몰아붙인 점을 고려하면, 오히려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이른 시점에 (실패를 감수하고) 재발사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현재 북한 당국은 정찰위성 발사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북한 내부 비판과 질타를 했을 뿐, 다음 위성 발사를 성공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다짐이자 압박이 내제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찰위성 재발사까지는 미사일 도발로 시위가 재현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북한의 대내외 정책은 최소한 미국 대통령 선거가 있는 내년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박영훈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