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인터뷰] 박서준 “‘콘크리트 유토피아’ 신선한 제목, 기대감 충족시켜 준 작품”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share.asiatoday.co.kr/kn/view.php?key=20230817010008435

글자크기

닫기

이다혜 기자

승인 : 2023. 08. 17. 10:35

박서준
박서준/제공=어썸이엔티
"모든 작품이 다 인연이라고 생각해요. 순간순간 인연에 충실했고, 그렇게 쌓여온 것이 지금의 제 필모그래피라고 생각해요."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김숭늉 작가의 '유쾌한 왕따' 2부 '유쾌한 이웃'이 원작이다. '잉투기' '가려진 시간' 등을 연출한 엄태화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박서준은 극중 어떠한 일이 있어도 가족을 지키려는 강한 책임감을 지닌 민성 역을 맡았다. 선택의 갈림길에 선 민성의 고민과 갈등, 일련의 사건을 통해 점차 변해가는 캐릭터의 내면을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박서준은 시나리오 첫 장의 제목이 '콘크리트 유토피아'라는 제목을 본 순간 "기가 막히다"라고 생각했고 '어떻게 이 두 단어를 조합 할 수 있지?'라는 생각이 들었단다. 결국 영화 '드림' 촬영이 끝난 후 바로 '콘크리트 유토피아' 촬영에 합류했다. 연이어 색깔이 다른 작품에 출연하게 돼 캐릭터를 막연하게 구축해 나갔다. 민성을 처음으로 생각 했을 때 근육질이라든지 단단한 외형은 아닐것이라고 생각해 7kg 정도 감량했다.
박서준
박서준/제공=어썸이엔티
"민성은 과하면 안 되고 적당한 선을 지켜야 하는 역할이라고 생각했고, 왠지 감정 표현도 평소에 익숙하게 하는 사람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죠. 엄 감독님도 '민성이라는 인물이 스토리상 흐름에 굉장히 중요하다'라고 이야기 해주셨어요. 저한테도 평범한 점들이 많기에 어떤 레퍼런스를 참고 하기보다는 제 안에서 찾으려고 노력했고, 겨울이 배경이라 두꺼운 옷을 착용하기 때문에 몸 라인이 드러나지 않았지만 제 상태가 그 정도 감량해야 민성이를 연기하는 도움이 될 수 있겠다고 느꼈죠. 평소 76~77kg 유지하는게 연기하는데 좋은 컨디션인데 7kg을 감량하니 컨디션을 유지하는데 힘들었어요. 역할을 표현하는게 1순위라 그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극중 명화 역을 맡은 박보영과 극한의 재난 속에서 서로를 지키고자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그렸다. 박서준은 박보영과의 부부 호흡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첫 촬영 때부터 괜찮았죠. 영화 촬영장은 드라마 촬영장과 다른 것 중 하나가 비교적 템포가 천천히 가는 느낌이라 중간중간에 준비하는 시간이 여유로웠어요. 명화와의 전사는 소품 촬영을 하면서 일반적 데이트를 하는 사진을 촬영하며 생각해봤죠.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일반 커플들이 유명한 장소를 찾아가 데이트를 즐기는 것처럼 민성과 명화도 서로의 일을 응원하고 공유하면서 평범한 일상을 누렸을 것 같아요."

콘유
'콘크리트 유토피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콘유
'콘크리트 유토피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앞서 엄 감독은 민수와 명화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 계정의 존재를 알렸다. 개봉 전 두 사람의 모습을 SNS를 통해 볼 수 있다면 영화를 보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해서다. 이에 "이건 감독님 아이디어였다. 우리가 소품을 촬영한 사진들이 영화에서는 한 컷으로 나오는데 아까운 것들도 있더라"면서 "영화 개봉하기 전에 관심 있는 관객들에게 조금이라도 전사에 대해 설명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했다"고 설명했다.

영탁 역을 맡은 이병헌을 향해 "안구를 갈아 끼우며 연기를 한다"라는 칭찬이 이어지기도 했다. 평소 이병헌의 팬이었던 박서준은 현장에서 함께 촬영하며 직접 몸으로 느꼈단다.

"촬영하면서 보는데 선배의 처음 보는 얼굴이 있더라고요. 그 자체로도 정말 좋은 영향을 줬죠. '이렇게 경력이 많고 많은 연기를 하신 분에게 아직도 새로운 얼굴이 있다니, 그렇다면 나도 앞으로 바우 생활에서 계속 새로운게 있겠구나'라고 생각했어요. 그런 면에서 선배와의 작업은 정말 뿌듯했죠. 한편으로 저도 저만의 (연기)방식이 있는데 선배의 방식과 비교해 보면서 저는 잘 하고 있는지 반성했어요. 연기 준비 과정에는 정담이 없는데 선배의 준비 과정을 보니 제가 하는 방식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자신감을 갖게 됐어요."

엄 감독에 대해서는 "굉장히 신사라는 느낌이 들었다"면서 "목소리가 높지 않고 필요한 이야기만 하신다. 촬영할 때 원하는 바가 명확한 분이셔서 편했다. '이 분이 이야기하면 정말 필요한 거구나'라는 신뢰가 있고 믿음이 많이 가는 분"이라고 말했다.

박서준
박서준/제공=어썸이엔티
영화·드라마로 필모그래피를 쌓아가는 배우에게는 모든 작품이 소중하다. '콘크리트 유포피아' 역시 박서준에게 새로운 스크린 대표작으로 이름을 올릴 수 있는 소중한 작품이 됐다.

"개인적으로도 제가 연기를 그만두지 않는 이상 필모그래피가 계속 있을 것 같아요. 대표작이 또 생길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으므로 연연하고 싶지는 않아요. 영화보다 드라마를 비교적 많이 출연했는데 모든 작품은 다 인연이라고 생각해 순간순간 인연에 충실했고, 그렇게 쌓여온 것이 지금의 제 필모그래피라고 생각해요. 지금 순간에는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대표작이 될 수 있지만 달라질 수도 있기에 결과적으로 중요하건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고 충실하게 해야겠다는 마음이에요."
이다혜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