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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외교부에 따르면 박 장관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가미카와 외무상과 약 20분간 통화하며, 이스라엘-하마스 무력충돌 관련 양국 국민 긴급귀국 지원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가미카와 외무상은 한국이 준 도움에 정중한 사의를 표했고 동시에 향후 유사한 상황 발생시 일본도 적극 한국인 탈출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앞서 우리 정부는 지난 13일 이스라엘 현지에 KC-330 '시그너스'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를 급파해 한국인 163명, 일본인 51명, 싱가포르인 6명 등 총 220명을 구출하고 하루 뒤인 14일 새벽 성남 서울공항에 무사히 도착했다. 현재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하마스를 상대로 예고한 가자지구 병력 투입 시점이 임박한 상황이어서 각국의 탈출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이번 수송기의 가용 좌석이 230여석인 군 수송기에 우리 국민 대상으로 좌석을 배정해도 여유가 있자 일본 측에 일본인 탑승을 먼저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송기 급파와 관련 앞서 외교 당국자는 전날 기자들에게 "무력 충돌이 급격히 심화하고 가자지구에 대한 군사작전도 임박한 것으로 관찰되는 상황에서 대한항공을 비롯한 항공사들의 텔아비브 공항 운항이 중단 또는 취소돼 우리 국민의 귀국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 8일부터 여행경보 2단계에 해당하는 '여행자제'를 권고해온 이스라엘에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하면서 가능한 한 제3국으로 출국을 권유한 상황이다.
현재 외교부가 파악한 이스라엘에 남아있는 한국인은 14일 기준 장기 체류자 440여명과 단기 체류자 10여명으로, 출국을 희망하면 육로 또는 제3국 항공편으로 이스라엘을 빠져나갈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외교부는 또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에 거주 중인 한국인들도 안전한 것으로 확인했으며 이들의 추가 안전확보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