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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전 피로감 보이는 독일…숄츠 “푸틴과 대화할 준비돼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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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아스타나 통신원

승인 : 2023. 11. 13. 10:53

숄츠 "평화협상 시작 위해 러군 철수 등 결정적 조치 필요"
500억 유로 상당 우크라 재정지원에는 회의적 입장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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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의회 정상회담에 참석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AP, 연합
EU(유럽연합)의 대러시아 전선에 균열이 생기고 있는 가운데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평화협상을 위해 향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대화를 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러시아 일간 리아노보스치지는 12일(현지시간) 숄츠 총리가 이날 자국 언론사인 하일브론 스티므 주관 공개토론회에 참석해 이 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숄츠 총리는 현재 우크라이나전 상황에서 자신이 지난해 무엇을 했는지 또 향후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해 푸틴과 계속해서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분명한 것은 푸틴이 아직 대화를 위한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점"이라면서도 "러시아-우크라이나 (평화)협상을 시작하기 위해선 모스크바 측의 '결정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숄츠 총리가 푸틴 대통령과의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의향을 내비친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숄츠 총리는 지난달 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정상회담에서 우르술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요구한 500억 유로(약 70조원)에 달하는 우크라이나 재정지원 패키지와 관련해 회의적인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비공개 회담에서 숄츠 총리는 "모두가 지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절충안이나 삭감에 대한 논의는 없다"며 "많은 사람들이 우크라이나를 돕고 이민자 이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자금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EU 차원의 지출계획을 제한하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할 떄"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500억 유로 상당의 우크라이나 재정지원 패키지는 슬로바키아와 헝가리의 공식 반대로 부결됐다.

이와 관련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우크라이나 재정지원 패키지 부결 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선순위를 희생하면서까지 예산을 줄이면 안된다고 생각하지만, 이번에 제안된 지원금액이 너무 많다고 느껴 삭감작업을 요청했다"고 밝혀 숄츠 총리와 같은 뜻을 내비친 바 있다. 다만 폰 데어 라이엔 집행위원장은 "문제는 자금을 어디서 구하느냐는 것"이라며 "결국은 국가기여(지원) 또는 EU 예산의 재배치 중 하나일 것"이라고 밝혀 미묘한 입장차를 보였다.
김민규 아스타나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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