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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기준금리 15→16%…중앙은행, 고물가 우려 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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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기자

승인 : 2023. 12. 16. 19:49

5개월 연속 인상으로 8.5%p 올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지속 시 경제 안정 가능성 하락 예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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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AFP 연합뉴스
러시아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다시 한 번 올렸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고물가를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가파르게 끌어올렸지만, 서방 국가에선 러시아가 고물가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놨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15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연 15%에서 16%로 인상했다. 지난 7월부터 5개월 연속 인상 행진이며 이 기간 상승 폭은 무려 8.5% 포인트에 달한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기준금리 인상의 원인으로 물가를 지목했다. 연말까지 러시아의 연간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약 7.0~7.5%에 근접한다.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3%를 초과해 지난 10월 예측치를 뛰어넘을 것으로 추산됐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고물가에 우려를 표시했다. 엘비라 나비울리나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는 "경제가 자동차라고 생각해보라. 성능보다 빠르게 달리려고 하면 엔진이 과열돼 멀리 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복합적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올해 돈이 지나치게 많이 풀리고 경기가 좋다는 데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2011~2022년 전체 예산 대비 국방비 비율이 13.9~23%에 그친 반면, 지난해 러시아 국방비 예산은 전체 공공 예산의 약 3분의 1을 차지했다. 올해 국방 예산은 9조7000억 루블(약 139조 6800억원)에 이르는데, 내년 국방비는 이보다 더 많은 10조 8000억 루블로 책정됐다.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전사자 가족에 30년 치 평균임금을 지급하고 복지지출도 늘리고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이코노미스트지는 러시아의 경기부양용 재정지출이 GDP의 5% 정도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기를 능가한다고 지적했다.

일부 전문가는 전쟁 때문에 공급역량 자체가 줄어버린 상황을 주목하기도 한다. 러시아 내 고학력 근로자 다수가 해외로 도피하고 외국인 투자가 급격히 위축된 점 등도 물가상승을 부추긴다는 것이다.

이코노미스트지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쟁을 이어간다면 러시아 경제가 완전히 안정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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