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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야의 종소리와 해돋이로 가족·연인과 함께 시작하던 새해맞이 풍경이 올해는 확 달라졌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마스크 없이' 펼쳐진 신년 행사는 전 세계인들에게 가장 큰 축제가 되었고, 젊은이들은 그들만의 방식으로 'Happy New Year!'를 즐겼다.
전국 곳곳에서 열린 새해맞이는 급격히 변화된 현대인의 문화와 트렌드를 또렷하게 반영했다. 서울의 대표적 행사인 '보신각 제야의 종' 카운트다운에서는 미디어파사드로 연출된 지름 12m 규모의
'자정의 태양'이 떠올랐고, 더보이즈·오마이걸 등이 참여한 K-팝과 K-댄스가 어우러지면서 힘차게 갑진년을 열었다. 이렇게 박진감 넘치는 장면은 글로벌 인플루언서를 통해 전 세계로 생중계됐다.
동대문에서는 DDP 외벽에 800m 길이의 거대한 미디어파사드 공연이 펼쳐졌다. 함께 열린 '서울콘x월드케이팝 페스티벌'에는 글로벌 인플루언서와 각국의 K-팝 팬들이 카운트다운을 외쳤다.
청와대 영빈관 외벽에는 첨단기술과 청와대 역사로 꾸민 '열두 개의 빛' 미디어파사드가 펼쳐졌고, 실내에는 대형 미디어월을 설치해 드론으로 촬영한 청와대 풍경과 영상을 전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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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트렌드 변화는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새해맞이 행사에서도 볼 수 있었다. 부산 광안리의 카운트다운 행사에는 국내 최초·최대 규모의 2000대 드론라이트 쇼가 펼쳐졌고, 광안대교 미디어파사드와 국내 정상급 가수들이 참여한 K-팝 축하공연이 이어졌다.
이쯤 되면, 새해맞이 행사에서 또렷하게 보이는 키워드(Key Word)를 알 수 있다.
'K-팝, 미디어파사드, 인플루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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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이야기하려는 점은 단순히 새해맞이 행사가 아니다.
K-팝과 K-콘텐츠가 글로벌 문화를 이끄는 지금, 대한민국 콘텐츠가 엔터테인먼트에 국한되지 않고 한 시대를 풍미하는 '한때의 영광'이 아닌, 지속적인 관광·콘텐츠 산업으로 자리 잡기 위해 하루빨리 이러한 트렌드를 이해하고 발전시켜야 한다는 사실이다.
사실, 여행과 축제를 즐기고 더욱 즐거운 삶을 영위하려는 것은 비단 우리나라만이 아닌 지구촌 차원에서 일고 있는 공통된 트렌드다.
대한민국의 첨단기술과 미디어·영상 제작기술, 여기에 K-팝과 K-콘텐츠를 융합해 미래 50년~100년을 이어 나갈 콘텐츠 산업을 구축해야 한다.
한민족의 잠재력과 뜨거운 기운이 잠시 유행하는 트렌드를 넘어 더 큰 문화로 발전하는 '글로벌 문화 강국! 코리아'를 꿈꾸어 본다.
윤현정 시인·아이랩미디어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