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러시아 빠진 우크라 평화 구상 회의 ‘진전 없이 종료’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share.asiatoday.co.kr/kn/view.php?key=20240115010009113

글자크기

닫기

이장원 기자

승인 : 2024. 01. 15. 15:23

우크라 '영토 완전 회복' 입장 여전, 러 수용 가능성 없어
UK UKRAINE MEETING
볼로도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12일(현지시간) 키이우에서 리시 수낵 영국 총리를 맞이하고 있다. / UPI 연합뉴스
우크라이나와 세계 각국이 14일(현지시간) 러시아 없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방안을 논의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

우크라이나와 주요 서방 동맹 등 83개국은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4차 우크라이나 평화 공식 국가안보보좌관 회의를 진행했다.

우크라이나가 주도하는 이 회의는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포함한 모든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에서 철군하는 것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해법을 찾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을 받는다.

전쟁 당사자인 러시아는 이날 회의에 초대받지 않았고 중국은 불참했다. 회의 공동의장인 이그나지오 카시스 스위스 외무장관은 이번 4차 회의가 이 회의의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카시스 장관은 향후 종전 관련 회의가 더 높은 수준의 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지만 동일한 전제 조건 하에서 러시아와 중국이 참여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이와 관련해 카시스 장관은 "중국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양보할 의사가 없는 상황에서, 중국과 협력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때가 무르익었을 때 러시아와 절차를 시작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공동의장인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 역시 "추가 회의가 소집될 때는 러시아의 동맹인 중국이 테이블에 앉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정부가 영토의 완전한 회복을 전제로 하지 않은 협상에 대해 줄곧 불가 입장을 밝혀 온 점에서 논의 시작점을 찾는 작업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볼로도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이 회의를 러시아와의 협상의 기초라고 말하지만 이번 회의는 뚜렷한 진전 없이 끝났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1일 발트 3국 순방 중에도 휴전은 러시아에 재무장할 시간을 줘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도록 도울 뿐이라며 협상론에 선을 그었다.

러시아에 대한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이 실패한 후 미국과 서방의 지원마저 끊길 위기에 놓인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은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이 열리는 다보스에서 미국 금융계 인사 등을 만나 돌파구를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까지 터지면서 우크라이나 정부는 자국에 대한 미국과 유럽의 초점을 유지하도록 하기 위해 분투 중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장원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