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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취업형 계약학과 참여기업 인터뷰(9)] 동의대 연계 기업 아뮤즈 이우진 대표, “즐겁게 함께 일할 수 있는 직원과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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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초아 기자

승인 : 2024. 01. 30. 14:53

편집 디자인부터, 소프트웨어 개발, 웹 호스팅까지 수행하는 SI업체



조기취업형 계약학과는 대학과 중소, 중견기업이 계약(협약)을 체결해 현장실무 역량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사업이다. 기업에서는 인력양성에 필요한 교육비의 일부를 부담하고 대학은 기업의 수요에 맞추어 공동으로 교육과정을 개발, 운영함으로써 기업에 맞춤형 인재를 공급할 수 있다. 

협약한 기업의 인사기준을 반영해 대학과 기업이 학생을 공동 선발하고 채용을 약정하기 때문에 ‘조기취업형 계약학과’는 입학과 동시에 취업이 확정된다. 2학년부터는 직장인으로서 일과 학업을 병행하면서 4년제 학사학위는 3년 만에 2년제 전문학사학위는 1년 6개월 만에 취득할 수 있다. 

아시아투데이는 실제 사례 인터뷰를 통해 사업의 이점, 우수성을 알리고자 이번 기획 시리즈를 마련했으며 관심이 있는 학생, 기업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알려지지 않은 실제 정보를 소개한다.




SI업체인 아뮤즈는 조기취업형 계약학과와 독특한 인연을 가지고 있다. 조기취업형 계약학과를 소개하는 웹사이트 개발을 의뢰받고 자료 조사를 하던 중,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제도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IT 인력난이 전국적으로 한창 심각하던 때라 아뮤즈는 조기취업형 계약학과로 방법을 찾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2021년 참여 기업이 되었고 동의대학교 소프트웨어융합학과를 통해 학생을 채용하게 되었다.
 
빠르게 변화하는 IT 분야에 대한 고민

부산에 위치한 아뮤즈는 ‘즐겁게 하다(amuse)’라는 회사명 그대로, ‘우리가 잘할 수 있는 일을 즐겁게 하자’는 모토로 편집 디자인부터, 소프트웨어 개발, 웹 호스팅까지 다양한 업무를 하고 있다. 특히 아뮤즈는 프로젝트의 기획부터 디자인, 개발, 프로덕트 출시까지 A to Z를 한 번에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부분의 SI업체가 그렇듯, 일을 의뢰하는 회사의 프로젝트를 서포트하는 하는 것이 저희 회사의 역할입니다. 이처럼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마다 해당 비즈니스의 본질에 집중하면서 즐겁게 일하는 것이 아뮤즈의 핵심가치입니다.”

하지만 최근 이우진 대표는 계속 같은 고민에 사로 잡혀 있었다. IT 직종이 직면한 어려운 점 증 하나는 시대가 너무 빨리 변한다는 것이다. 새로운 기술이 나올 때마다 공부해야 할 것이 늘어나고 빠른 속도로 습득해 나가야 한다. 이러한 기술 트렌드를 시니어 개발자들이 모두 따라잡기는 힘들다. 

“IT 기술이 발달하면서 너무나 많은 선택지가 휙휙 지나가는데, 이처럼 세분화되고 전문화된 기술 트렌드를 시니어 개발자가 따라가기는 만만치 않죠. 프로젝트의 성향이나 목적에 따라 적절한 환경을 선택하고 유연하게 신기술을 받아들여야 하지만, 경험 많은 시니어 개발자라고 해도 이런 신기술을 다 받아들이기는 어렵습니다. 오히려 오래된 프레임워크를 고집하고 변화하려 하지 않는 경우가 많죠. 그런 면에서 주니어 개발자들에게 여러 환경을 접할 기회를 주고 학습하도록 유도하여 장벽을 없애준다면, 서로의 성장에 더할 나위 없는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주니어 개발자에게 들어가야 하는 투자 비용이 회사에서는 적지 않은 부담이기 때문에 고민이 많았습니다.”
 

기업이 원하는 인재로 직접 양성 가능

이우진 대표는 조기취업형 계약학과를 소개하는 웹사이트 개발 작업을 진행하면서, 제도에 대한 자료를 꼼꼼히 살필 수 있었다. 그리고 자신이 하고 있는 고민에 대한 해결책으로 조기취업형 계약학과가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기취업형 계약학과에서는 1학년으로 재학하는 1년 동안, 기업이 학생의 교육에 직접 관여할 수 있고 또 학습 진행 과정이나 성과를 계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해주는 등 기업의 개입을 허용해주는 부분이 너무나 큰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기업에서 주니어 개발자를 교육하는 것보다 훨씬 나은 결과가 있을 수 있겠다는 기대도 들었습니다.”

이우진 대표는 신입생 면접을 볼 때, “혹시 혼자서 해본 작업이 있다면 어떤 것이냐?”라는 점을 중점으로 물었다. 의외로 동의대학교 소프트웨어융합학과를 지망한 학생 가운데 이제 막 고등학교를 마친 학생임에도 불구하고 경험과 열정이 가득한 학생이 꽤 보였다.

“한 학생은 아마존웹서비스(AWS)로 인프라를 구성해 보거나 백그라운드 처리를 위한 큐(Queue), 데몬(daemon) 등에 관심을 있어 혼자 만들어봤다고 말해 저를 너무 놀라게 만들었고, 또 한 학생은 지뢰 찾기나 주사위게임 같은 걸 혼자서 만들었다고 해서 깜짝 놀랐고요. 그것이 얼마나 완성도가 있는 작업물인지는 상관이 없었고, 스스로 좋아서 해봤다는 점을 높이 샀습니다.”


3명 채용에 이어 4명 추가 채용

현재 아뮤즈에는 조기취업형 계약학과를 통해 입사한 3명의 학생이 근무하고 있다. 2021년 입사한 학생은 LG전자와 ThinQ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팀에 소속되어 지금까지 개발자로서 자신이 맡은 역할을 충분히 해내고 있다. 또 2022년에 입사한 두 학생 역시 각각 자신이 담당하는 프로젝트를 관리할 수 있을 만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학생들의 채용은 단지 적응이 빠른 신입사원의 입사 정도가 아니라 조직의 분위기도 달라지게 하고 있다. 개발 과정에 매너리즘을 느끼기 시작한 팀장급 개발자들에게 자극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이십대 초반인 학생들이 대학 생활 1년 만에 회사로 들어와서 실무에 투입되고 열심히 하는 모습들을 보여주니, 기존의 시니어 개발자에게도 좋은 자극제가 되고 있습니다. 저는 이런 부분이 긍정적인 시너지를 많이 낸다고 생각합니다. 조직에서는 이처럼 서로 다른 세대가 잘 어우러져야 발전하는 거 아닐까요?”

이우진 대표는 학생들의 창의적이고 성실한 모습과 화합하는 조직 분위기에 만족해,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학생을 계속 추가로 채용할 계획이다.

“2023년에도 4명의 학생들을 추가 채용해서, 매주 사무실로 와서 학습 성과에 대한 발표와 다음 학습목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돌아갑니다. 저는 학생들과 만나는 이 시간에 신선한 자극을 느끼고 있고 있습니다. 이 학생들이 보여줄 내년, 내후년의 모습을 자꾸 기대하게 되고요.”

스스로 즐거운 일을 찾는 사람이 원석

이우진 대표는 고등학교에 특강을 가끔 나가면서, 취업과 진학을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조기취업형 계약학과를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있다. 

“사실 기업들은 갓 스무 살이 넘은 학생에게 큰 것을 기대하지 않습니다. 다만 가공 가능한 원석이기를 바랍니다. 그러니 저는 학생들에게 ‘너무 잡다한 고민을 하지 말고 내가 정말 무엇을 좋아하고 즐겁게 잘 할 수 있는지만 생각하라’고 말합니다. 어떤 일을 오래 잘 하려면 내가 그 일에서 의미와 재미를 찾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학생들이 어떤 상황에서도 자기의 진로와 목표를 쉽게 포기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특히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학생들의 경우는 지금처럼 열심히 한다면 3년 뒤, 5년 뒤에는 누구보다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Mini Interview
“현재의 학생들과 앞으로도 함께하길 바랍니다” - 이우진 대표


1. 기업에서 원하는 인재상과 조기취업형 계약학과를 통해 채용한 학생은 서로 일치하나요?

저희는 조직과 잘 어우러져 매일매일 즐겁게 일하는 인재를 원합니다. 자신이 하는 일에 자부심을 가지며 최선을 다하고, 서로 화기애애하게 지내는 것이 아뮤즈가 가진 조직 문화의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들어온 학생들은 그런 면에서 부족함이 없습니다. 

또한 저희 회사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얼마나 진심으로 이 직업을 마주하고 있는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이미 면접에서도 학생들에게 그러한 부분을 많이 느꼈기 때문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현재 저희 회사에 근무하고 있는 학생들은 앞으로 쭉 함께하고 싶은 직원들입니다. 

2.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제도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아뮤즈가 강점으로 꼽는 분야는 IOT입니다. 사물인터넷을 위해서는 TCP 소켓, 상태 동기화, 네트워크, 임베디드 등에 관한 정말 많은 분야의 학습이 필요합니다. 실제 사례를 적용한 IOT 경험을 학교에서 학생들이 접할 기회가 있었으면 하는 것이 바람입니다.

또한 면접 과정에서 학생에 대해 조금 더 많은 정보를 얻었으면 합니다. 투명성을 위해 블라인드 면접을 하긴 하지만, 최소 4년을 함께할 직원을 만나는 것이기 때문에 판단할 수 있는 시간과 정보가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박초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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