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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취업형 계약학과 참여기업 인터뷰(16)] 한밭대 연계 기업 비전세미콘(주) 윤통섭 대표, “반도체 인재 양성, 계약학과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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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초아 기자

승인 : 2024. 01. 31. 10:56

세종시 소재 반도체 후공정에 사용되는 플라즈마 클리너 장비 생산 회사



조기취업형 계약학과는 대학과 중소, 중견기업이 계약(협약)을 체결해 현장실무 역량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사업이다. 기업에서는 인력양성에 필요한 교육비의 일부를 부담하고 대학은 기업의 수요에 맞추어 공동으로 교육과정을 개발, 운영함으로써 기업에 맞춤형 인재를 공급할 수 있다. 
협약한 기업의 인사기준을 반영해 대학과 기업이 학생을 공동 선발하고 채용을 약정하기 때문에 ‘조기취업형 계약학과’는 입학과 동시에 취업이 확정된다. 2학년부터는 직장인으로서 일과 학업을 병행하면서 4년제 학사학위는 3년 만에 2년제 전문학사학위는 1년 6개월 만에 취득할 수 있다. 
아시아투데이는 실제 사례 인터뷰를 통해 사업의 이점, 우수성을 알리고자 이번 기획 시리즈를 마련했으며 관심이 있는 학생, 기업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알려지지 않은 실제 정보를 소개한다.


비전세미콘은 장학금 후원 등 오랫동안 끈끈한 인연을 맺어온 국립한밭대학교에서 나노·반도체 분야 전문인재 양성을 위한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대학원을 운영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참여기업으로 함께하게 되었다. 반도체 분야의 고급인재를 기업 맞춤형으로 양성한다는 소식은 반도체 전문기업으로서 반가운 소식이었다. 2024년 신설되는 국립한밭대 조기취업형 계약학과에 거는 기대와 인재 양성에 대한 계획을 윤통섭 대표에게 들어보았다. 



충청권 유일한 석·박사 대학원 과정 신설

비전세미콘은 세종시에 소재한 반도체 장비 회사로 반도체 후공정에 사용되는 플라즈마 클리너 장비로 시장점유율 1위를 하고 있는 단단한 기업이다. 특히 최근에는 IoT기술을 적용한 스토랑트(STORANT) 시스템을 개발하여 새로운 사업으로 진출하고 있다.

14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비전세미콘에서 제조·기술 인력 다음으로 많은 인력이 배치된 부서는 연구·개발 인력이다. 회사 내에서 연구·개발 인력이 핵심 인력이지만, 대개의 신입 연구·개발 인력은 설사 대학 전공자라고 해도 막상 입사를 하면 1~2년 정도 직무 교육의 기간이 필요한 경우가 허다하다. 그런 부분에서 윤통섭 대표는 국립한밭대학교에서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대학원 과정이 신설된다는 소식이 유독 반가웠다.

“기존에 다른 계약학과 제도를 통해 제조기술팀 엔지니어를 입시시킨 사례가 저희 회사에 이미 있었습니다. 채용하고 보니 대학에서 직무 교육을 받은 계약학과 학생답게 업무에 빠르게 적응했고, 회사를 다니면서 학업을 하는 그 학생 덕분에, 어느새 조직에도 학습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었습니다. 이런 긍정적인 효과를 이미 체감했기 때문에 한밭대학교의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신설이 더욱 고마운 소식이었습니다.”

특히 이번 석·박사 대학원 과정은 전국에서도 3개 대학만 운영한다. 그렇기 때문에 국립한밭대가 충청권에서 유일하게 선정되어 기업 맞춤형 반도체 고급인재를 양성할 것이라는 소식은 한 지역 내 반도체 업체로서 더욱 반길 소식이었다. 


산학 R&D 프로젝트 등으로 직무 능력 강화

국립한밭대학교는 2024년부터 신입생을 받아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석·박사 과정으로 지능형나노반도체학과를 운영하게 된다. 지능형나노반도체학과는 반도체설계공정 전공과 반도체융합장비 전공으로 이뤄져 있고 총 3학기를 이수하면 된다. 그중 석사 2학기부터 산학 R&D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고 3학기부터는 취업을 해서 프로젝트를 계속 진행한다.

비전세미콘은 각 전공 졸업생을 1명씩 채용해서, 각각 설계와 소프트웨어 부서로 배치할 계획이다.
“입사 전부터 대학 지도교수와 학생, 기업이 함께 산학 R&D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점에 기대가 큽니다. 이러한 프로젝트를 통해, 학생은 기업의 직무를 더 빠르게 적응하게 될 수 있게 되고 기업은 따로 학생에게 직무 교육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될 거라 예상됩니다. 저희 회사에서는 설계와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이 핵심인력이기 때문에 회사가 진행하는 미래 사업의 성장에도 이들의 역할이 큽니다. 그래서 저희 기업에서도 장기적인 안목으로 인재와 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계획을 짜고 있습니다.”

서로 만족해 장기근속을 할 수 있기를 

비전세미콘의 인재상은 ‘자유, 소통, 행복의 핵심가치에 부합하고 이에 실천하는 비전인’이다. 조기취업형 계약학과를 통해 입사하는 인재 역시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자신의 책임과 행복을 중시하면서 조직과 부드럽게 화합할 수 있기를 바란다.

“회사에서 업무만을 보자면 직무 역량이 가장 중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 천천히 습득하더라도 성실하게 오래 함께 일할 수 있는 태도 또한 저희 기업에서 원하는 직원상입니다. 무엇보다도 기업과 직원이 서로 만족하며 오래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저희 기업에서는 로봇 바리스타가 커피를 제공하는 무료 카페, 서서 기다리지 않고 앉아서 메뉴를 고르는 식당 등을 운영하며 직원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 직원들의 건강관리를 위해 체력단련실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복지에도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이런 근무 환경도 중요하겠지만 이와 함께 조기취업형 계약학과를 통해 온 학생이 회사에서 미래 비전을 발견하고 자신을 성장시킬 수 있다는 확신을 얻어야 장기근속이 가능할 거라 생각합니다. 회사는 또한 학생이 그런 동기를 찾아서 꾸준히 회사와 함께 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해야 하는 게 당연하고요.”

윤통섭 대표는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제도에 첫 참여이고 기대가 큰 만큼 2024년 신입생 선발 등 참여기업으로서 앞으로 국립한밭대학교와 지속적인 소통과 만남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인재 채용 지속 예정

비전세미콘은 지난 해 6월 세종시에 사옥을 세우며 더 완벽한 반도체 제조 설비를 갖추게 되었다. 2022년 3천만불 수출의 탑을 받을 정도로 회사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스토랑트 등 새로운 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이미 스토랑트는 2022년 미국 라스이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2에서 관련자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현재 저희 기업은 독자 기술로 개발한 플라즈마 세정 시스템을 미국, 일본, 중국, 대만 등 15개국으로 수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24시간 무인 로봇 카페인 스토랑트도 해외 시장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중입니다. 조기취업형 계약학과를 통해 입사를 희망하는 학생의 경우, 자신이 희망하는 기업이 어떤 사업을 펼치는지 등 정보에 대해 면밀히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기업 역시 학생을 선발할 때 앞으로 학생을 어떤 부서로 배치하고 어떻게 교육과 훈련을 통해 성장시킬지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채용해야 합니다. 이러한 합이 맞았을 때, 조기취업형 계약학과를 통해 학생과 기업이 모두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희 기업은 앞으로도 국립한밭대학교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석·박사 과정과 잘 협력하여 인재도 성장하고 저희 또한 만족하는 결과를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Mini Interview
“기업을 위한 맞춤형 인재 양성이 가장 매력적인 부분입니다” - 윤통섭 대표


1. 조기취업형 계약학과의 참여기업으로서 참여를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희 기업은 지난 해 대전에서 세종시로 이전하면서 인력 채용에 대한 고민도 새롭게 하게 되었습니다. 저희와 같이 전문적인 연구·개발 인력이 필요한 기업의 경우, 인근 대학에 많은 의지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다행스럽게 저희 기업과 30분 정도 거리로 가까운 위치에 있는 국립한밭대학교에서 조기취업형 계약학과를 통해 전문 인재를 양성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나 반가웠습니다. 특히 대학에서 기업 맞춤형 인재를 양성해준다는 점은 지역 소재의 반도체 업체로서 큰 장점이라 생각합니다.

2.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제도를 통해 우리 기업이 얻을 수 있는 이점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기업에서 필요한 직무 역량에 맞춘 인력을 양성해준다는 점입니다. 특히 산학 협력 R&D 프로젝트를 통해 학기 중에도 기업과 연계된 역량을 강화하기 때문에 3학기에 입사해도 바로 업무에 투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조기취업형 계약학과가 신입 직원의 직무 교육과 역량 강화를 대신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 든든합니다. 

박초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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