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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대선 앞두고 긴장감 도는 크렘린…나발니 지지자들 대규모 시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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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식 기자

승인 : 2024. 02. 28. 10:23

나발니 추모하려다 연행되는 러 여성
지난 17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옥중 사망한 반체제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를 추모하려던 여성이 경찰에 끌려가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히던 나발니는 16일 시베리아 교도소에서 수감 중 사망했다. /로이터, 연합
지난 16일 시베리아 교도소에서 옥중 사망한 러시아 반정부 정치인 알렉세이 나발니의 지지자들이 공식 대통령 선거일에 대대적인 시위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27일(현지시간) 나발니 지지자들이 러시아 대선일인 다음달 17일 정오에 투표소로 모이는 방식으로 푸틴 정부에 항의를 표현하자고 촉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나발니의 동료 레오니트 볼코프는 유튜브 영상을 통해 "이것은 나발니가 직접 남긴 정치 유언이자 그가 마지막으로 촉구한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나발니는 사망하기 15일 전이었던 지난 1일 "푸틴 대통령에게 반대하는 유권자들은 정오에 투표소에서 줄을 서자. 이것은 완전히 합법적이고 안전한 정치적 행동"이라고 제안한 바 있다.

볼코프는 "이날 시위는 나발니를 애도하고 추모하는 행동이기도 하다"며 선거 전까지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나발니의 유언을 이행하자고 설득해 줄 것을 당부했다.
크렘린궁은 나발니 측의 시위 제안에 대해 불법을 조장하는 행위라며 강력한 처벌을 시사했다. 현재 러시아 당국은 관련법에 따른 행정 조율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대규모 시위로 이어질 수 있는 나발니 추모 행위 자체를 불법으로 규정, 금지하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나발니 지지자들은 (평소에도) 러시아법을 위반하라는 도발적인 요구를 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며 "(대선일 시위)요구에 응하는 사람들에게는 법적·법 집행적 결과가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주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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