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OST풍 곡·가사 공감대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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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딱질'의 성공에는 이유가 있다. 우선 음원차트 이용자들의 변화가 컸다. 여기에 쉽고 편한 곡이라는 것이 한몫했다.
임희윤 대중음악 평론가는 "기존에 있던 멜론, 지니, 벅스같은 전통적인 음원차트에서 10~20대 젊은층이 줄었다. 이들은 유튜브나 스포티파이 등 다른 플랫폼에서 음원을 듣는다. 그러면서 전통적 음원차트에서는 오히려 30~40대 파워가 세졌다. 이들은 듣기에 부담이 없는 곡을 선호하는데 '아딱질' 이 이들의 선택을 받은 곡"이라고 설명했다.
강렬함보다는 쉽고 편하게 다가가는 '이지 리스닝'은 최근 가요계의 트렌드가 되고 있다. 화사한 애니메이션 OST 느낌의 '아딱질'은 이런 트렌드의 정점을 찍었다고 볼 수 있다.
멤버 전소연이 만든 '아딱질'은 펑크 기반의 미니멀하고 알록달록한 밴드 사운드가 매력적이다. '운명'을 위트 있게 표현한 가사도 젊은층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밝고 경쾌한 멜로디는 일본 애니메이션 OST 같다. 실제 유튜브에서는 '아딱질'을 배경음악으로 일본 애니메이션 영상을 합성·편집한 AMV(애니메이션뮤직비디오)가 등장하기도 했다.
임 평론가는 "'아딱질'은 고전적인 K-팝의 성격을 띄지 않는다. 훅이 엄청 강하거나 세네 단어를 반복하는 게 아니라 멜로디가 예쁜 구간이 명확하다"며 "요즘은 음악을 처음 접하고 소비하는 경로가 유튜브 영상의 배경 음악이나 랜덤으로 만들어지는 플레이리스트인 경우가 많다. 훅이 강한 음악보다는 무난하게 다른 곡들과 어울릴 수 있는 곡들이 리스너들의 선택을 받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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