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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개전후 최대규모 반정부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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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극 기자

승인 : 2024. 04. 01. 09:40

예루살렘 10만명 모여 "네타냐후 퇴진"
인질석방 협상 지연에 가족들 시위 주도
ISRAEL-PALESTINIAN-CONFLICT-HOSTAGES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지난 달 31일(현지시간) 기마경찰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퇴진 등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대를 진압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이스라엘의 예루살렘과 텔아비브 등에서 31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전쟁이 시작된 작년 10월 이후 최대 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예루살렘의 크네세트(의회) 건물 앞에 모인 10만 명에 달하는 시위대는 임기가 2년이나 남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사퇴와 즉각 조기 총선 실시, 하마스와의 인질협상 합의 등을 요구했다고 현지 언론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이날 보도했다.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1200명이 사망하고 250명이 인질로 끌려간 이후 단합했던 이스라엘 사회는 이후 벌어진 전쟁이 6개월째 전개되면서 네타냐후 총리의 지도력을 놓고 분열하고 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를 괴멸시키고 인질을 구출하겠다고 공언했지만 하마스는 아직 전쟁을 지속하고 있고, 가자지구의 인질은 지난해 11월 1주간 휴전기간에 절반 정도만 풀려난 상태다. 휴전과 인질 석방 협상은 이날 재개됐지만 전망은 밝지 않다.
시위대는 의회가 다수결로 대법원 판결을 무효화 할 수 있게 만든 네타냐후 총리의 사법 개혁안부터 최대 우방인 미국과의 관계 악화, 일련의 부패혐의 등을 비난하면서 네타냐후의 조기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지금 당장 투표할 경우 네타냐후와 우파연정은 야당에게 패배한다. 하지만 우파연정이 붕괴하지 않는 한 네타냐후는 2026년까지 집권한다.

하마스에 의해 가자로 끌려간 인질 가족들이 이번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들은 그동안 인질 문제가 정치 이슈로 변질되는 걸 피하려고 네타냐후에 대한 공개 비판을 자제해 왔지만 석방협상이 지연되면서 분노가 폭발하고 있다.

이날 탈장 수술을 받기 전 네타냐후 총리는 TV연설을 통해 인질 가족들의 고통을 이해하지만 조기 총선을 치를 경우 인질 협상이 수개월 중단될 것이라며 거부 입장을 재확인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또 하마스 부대가 은신하고 있는 라파에 지상군을 투입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그는 230만 명에 달하는 피난민의 희생을 우려해 라파 지상군 투입을 반대하는 미국과 갈등을 빚고 있다.

또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수 십 년 동안 병역의무가 면제돼 온 초정통파(ultra-Orthodox) 유대인 징집 문제가 이스라엘 사회를 갈라놓고 있다. 네타냐후 정부는 1일까지 더 공정한 징집법을 제출하도록 되어 있었지만 초정통파의 지지가 필요한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주 기한 연장을 요구했다.

최효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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