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나발니 죽자 교정시설 서버 털었다…‘핵티비즘’의 공격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share.asiatoday.co.kr/kn/view.php?key=20240401010000695

글자크기

닫기

최효극 기자

승인 : 2024. 04. 01. 17:24

사인 밝히려 80만명 정보 해킹
교도소 온라인 쇼핑몰도 해킹
모든 상품가격 15원으로 조작
Russia Putin Navalny
지난 2월 감옥에서 급사한 러시아의 반체제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2021년 2월2일 모스크바시 법원에 출두하면서 두손으로 하트모양을 만들어 보이고 있다. /AP 연합뉴스
러시아의 반(反)푸틴 야당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지난 2월 러시아의 감옥에서 급사한 뒤 러시아의 교정시설에 대대적 사이버 공격이 있었다고 CNN이 1일 보도했다.

해커들은 교도소와 연계된 웹사이트를 해킹해 나발니와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의 사진을 게재하고 "나발니 만세"라고 적었다.

이들은 나발니가 수감됐던 감옥을 포함해 러시아 재소자와 가족의 전화번호, 이메일 등 80만 명의 정보를 탈취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외이주자, 우크라이나인 등 다양한 인종이 섞인 해커집단은 "나발니가 급사한 이유를 알아보려고"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고 CNN에 말했다.

이들은 또 가족들이 재소자에게 줄 음식을 파는 교도소의 국영 온라인 쇼핑몰을 해킹해 모든 상품가격을 원래 가격의 100분의 1정도인 1루블(약 15원)로 바꿔버렸다. 온라인 교도소 측은 몇 시간 만에 이를 알게 됐지만 IT전문가가 쇼핑몰을 닫기까지는 3일이 걸렸다. 해커들은 "쇼핑몰에 구매자들이 몰려 화면이 매우 빠르게 스크롤됐다"고 했다.
톰 헤겔 사이버보안 전문가는 "완벽한 해킹이 확실하다"며 "해킹한 이미지의 분량뿐 아니라 빼낸 정보도 꽤 철저하다"고 평가했다.

해커들은 웹사이트 관리자에게 사진을 내리지 말라고 경고했고 관리자가 사진을 내리자 보복으로 서버 하나를 파괴하기도 했다. 반체제 해커들은 이번 사이버 공격에서 자신들의 정치적 목표를 뚜렷하게 밝혔다. 이렇게 정치적 목적을 지닌 해킹인 '핵티비즘'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폭넓게 확산했다.

헤겔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의심할 여지없이 전례 없는 핵티비즘의 새 장을 열었다"며 "핵티비즘은 다양한 집단이 자신들의 의견을 제시하고 모국을 위해 결집하며 적으로 간주하는 대상을 공격하고 전쟁 행로에 영향을 미치려는 데 사용하는 강력한 도구로 등장했다"고 설명했다.

교도소 쇼핑몰을 해킹한 자칭 러시아 국외이주자들은 "IT 전문가인 우리들은 오늘 러시아를 떠나지만 우린 조국을 사랑하고, 푸틴정권으로부터 조국이 해방될 때 돌아올 것"이라고 지난 2월 웹사이트 스크린샷을 통해 밝혔다.
최효극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