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軍, 군사정찰위성 2호기 ‘성공적 발사’…北 심장부 정밀 감시 가능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share.asiatoday.co.kr/kn/view.php?key=20240408010004460

글자크기

닫기

지환혁 기자

승인 : 2024. 04. 08. 12:23

8일 오전 8시 17분(한국시간) 미국 케네디 스페이스 센터서 발사
오전 10시 57분 해외 지상국과 본 교신 성공 '궤도 안착'
주야, 기후 무관하게 정밀 촬영 가능
대한민국 군사정찰위성 2호기가 8일 오전 8시 17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네버럴의 케네디 스페이스 센터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되고 있다. /자료=국방부
우리 군(軍)이 8일 쏘아올린 군사정찰위성 2호기(SAR)가 오전 10시 57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해외 지상국과 본 교신에 성공하면서 '성공적인 발사'를 확인했다. 지난해 12월 첫 발사한 1호기(EO·IR 위성)에 이어 우리 군의 두 번째 군사정찰위성이 북한의 심장부를 정밀 감시하게 됐다.

국방부는 이날 본 교신에 성공한 뒤 "이번 발사 성공으로 군 최초 SAR위성을 확보하게 됐다"며 "우리 군의 독자적인 정보감시정찰 능력이 더욱 강화됐다. 후속 위성발사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국방부에 따르면 오전 8시 17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네버럴의 케네디 스페이스 센터에서 미국 스페이스X의 발사체 팰콘9에 탑재돼 발사된 군사정찰위성 2호기는 오전 9시 2분께 정상 궤도에 진입했다. 이후 오전 9시 11분 예정됐던 해외지상국과의 예비 교신은 진행되지 않았으나 본 교신에 성공하면서 궤도에 잘 안착한 것으로 국방부는 판단했다.

군사정찰위성 2호기는 전자광학(EO) 및 적외선(IR) 촬영 장비를 탑재한 1호기와 달리 '합성개구레이더'로 불리는 고성능 영상레이더(SAR)가 탑재됐다.
군 당국은 2호기 SAR 위성은 현재 지구상에서 돌고 있는 SAR 위성 중 성능이 가장 좋다고 강조했다. 군 당국은 움브라 스페이스, 아이스아이 등 민간 위성기업의 SAR 위성보다 훨씬 뛰어난 '세계 최고 수준의 해상도'라고 설명했다. 아이스아이는 가로·세로 25㎝ 크기의 지상 물체를 하나의 픽셀로 인식하는 25㎝급 해상도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움브라 스페이스는 16㎝급 해상도 수준의 영상을 생성한다.

군 두번째 군사정찰위성 발사<YONHAP NO-1974>
8일 오전 8시 19분께(한국시간) 군사정찰위성 2호기가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네버럴의 케네디 스페이스 센터 발사장에서 스페이스X의 팰콘9 발사체에 탑재돼 하늘로 날아오르고 있다. /스페이스X 영상 캡처
군 관계자는 "지상에 쏘고 받아들이는 전자파 신호 강도가 주로 무게 100㎏ 이하 수준 초소형 위성인 민간 제작 SAR 위성들보다 훨씬 강하다"며 "이는 정찰위성 2호기가 800∼1000㎏ 수준인 중대형 정찰위성이기에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영상 속 흰색과 검은색을 명확히 대비해 표적을 잘 나타내는 '선명도'나 촬영 가능 거리 등의 성능도 우수하다. 2호기는 반경 수백㎞ 내 표적을 선정해서 찍을 수 있을 정도다.

특히 2호기는 적도를 중심으로 살짝 기울어진 '경사궤도'로 돌면서 한반도를 더 자주 감시할 수 있다. 경사궤도로 돌면 지구 자전의 영향을 받아 한반도를 지나는 시각이 한번은 낮, 다음번은 밤, 또 다음번은 새벽 등 계속 바뀐다. 그러나 태양동기궤도에 비해 같은 장소를 더 많이 방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SAR 위성(2호기)은 주간·야간, 날씨 등 기후조건에 영향을 받지 않는 특징 때문에 경사궤도를 돌도록 설계할 수 있었던 것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1호기(EO·IR 위성)는 하루에 두 번 한반도를 방문할 수 있지만, 2호기는 하루 4∼6회 정도로 자주 방문해 촬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2호기는 국방과학연구소(ADD) 주관으로 주주궤도시험을 수행하고, 군 주관으로 진행하는 운용시험평가를 거쳐 본격적으로 감시정찰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이번 2호기 발사 성공에 대해 한국형 3축 체계의 기반이 되는 핵심전력 증강으로 킬체인 역량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새로운 우주경쟁시대를 맞아 대한민국 위성산업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국방부는 내년까지 약 1조 3000억원을 투입해 총 5기의 고해상도 중대형(800~1000㎏급) 군사정찰위성을 우주로 띄워 보낸다. '425 사업'으로 불리는 군사정찰위성 발사 사업은 올 하반기 위성 3호기를 발사하고 내년 추가로 2기를 쏘아 올릴 계획이다.

발사 5
신원식 국방부 장관(가운데)이 8일 오전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김명수 합참의장(앞줄 오른쪽 두 번째), 김선호 국방부 차관(오른쪽)을 비롯한 국방부 관계자들과 함께 군사정찰위성 2호기 발사 현장 중계 장면을 참관하고 발사 성공을 축하하고 있다. /국방부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우리 군은 더욱 강화된 우주기반 감시정찰 능력을 갖추게 됐다. 최악의 기상 상황에서도 북한 전역을 선명하고 정밀하게 감시할 수 있게 됐다"며 "내년까지 후속 군사정찰위성과 현재 개발 중인 초소형 위성까지 발사할 예정이다. 북한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압도적 정보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군 당국은 북한도 이달 내 두 번째 군사정찰위성을 쏘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11월 북한의 첫 정찰위성 발사 시 미흡했던 부분을 보완 중인 것으로 군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21일 첫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 발사에 성공했다. 우리 군의 군사정찰위성 1호기(지난해 12월 2일)보다 열흘가량 먼저 쏘았다. 북한은 이후 올해 정찰위성 3기를 더 발사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신 장관은 "북한이 당초 3월 중이면 정찰위성을 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예의 주시했는데, 몇 가지 추가적인 보완을 하는 것 같다"며 "(북한의) 기술적 보완이 큰 무리 없이 진행될 경우 4월 중순 발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신 장관은 다만 "4월 15일이 특별한 날(태양절·김일성 생일)이니 쏘려고 하겠지만, 기술적으로 추가적인 보완을 하려면 4월 말까지 열어놓고 생각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덧붙였다.
지환혁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