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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 막말 혐오로 얼룩진 최악 총선…22대 국회도 암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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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민 기자

승인 : 2024. 04. 10. 23:27

4·10 총선이 선거 기간 내내 '정치 혐오'와 증오·막말로 얼룩지면서 새롭게 시작될 22대 국회가 과연 희망이 있겠느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준혁 민주당 후보(경기 수원정)의 과거 막말 논란이 정국을 뜨겁게 달구면서 선거 피날레를 장식했다. 과거 한 유튜브 채널에서 김활란 이화여대 초대 총장이 이대 학생들을 미군 장교에게 성 상납시켰다고 주장하고, 자신의 저서에서 퇴계 이황 선생을 '성관계 지존'이라 한 사실 등이 알려지면서 여당과 관계 단체들로부터 맹공격을 받았다. 내로남불과 부동산 논란도 단골 메뉴였다. 양문석 민주당 후보(경기 안산갑)도 노무현 전 대통령을 '실패한 불량품'이라고 비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결국 사과했지만, '편법 대출' 논란이 연이어 터지면서 비난이 끊이지 않았다. 윤영석 국민의힘 후보(경남 양산갑)의 경우 유세 과정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겨냥해 막말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거주하는 사전 인근인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인근에서 유세차량을 타고 유세를 하던 중 하늘을 향해 주먹을 여러 차례 치켜 올리며 "문재인 직이냐(죽여야) 돼"라고 발언하는 동영상이 소셜미디어(SNS)에 확산하며 곤욕을 치렀다.

여야 경선 과정에서도 막말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민주당 경선에서 서울 강북을 후보로 결정됐던 정봉주 전 의원은 막말논란으로 후보 지위가 박탈됐다. 정 전 의원은 지난 2017년 한 팟캐스트 채널에서 'DMZ(비무장지대)에 멋진 것 있지 않나. 발목지뢰. DMZ에 들어가서 경품을 내는 거야. 발목지뢰 밟는 사람들한테 목발 하나씩 주는 거야'라고 발언 한 사실이 알려진 뒤 피해용사에 대한 거짓사과 논란을 불러일으키면서 공천이 취소됐다. 정 전 의원 낙마 후 이 지역에 전략공천됐던 조수진 변호사는 과거 성범죄 가해자 변호 이력 등으로 공천이 취소됐다. 국민의힘에서는 대구 중·남구 지역에 후보로 나섰던 도태우 변호사가 5·18 폄훼 발언 논란 끝에 낙마했다. 도 변호사는 지난 2019년 한 유튜브 채널에서 "5·18 민주화 운동에는 문제적인 부분이 있고 특히 북한의 개입 여부가 문제된다는 것이 상식"이라고 말한 게 발목을 잡혔다. 장예찬 무소속 후보(부산 수영)도 10년 전 자신의 SNS 글이 발목을 잡았다. 장 후보는 "매일 밤 난교를 즐기고, 예쁘장하게 생겼으면 남자든 여자든 가리지 않고 집적대는 사람이라도 맡은 직무에서 전문성과 책임성을 보이면 프로로서 존경받을 수 있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이지 않을까"라고 적은 사실 등이 알려져 국민의힘이 공천을 취소했지만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여야 대표들도 선거기간 내내 상대를 겨냥한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며 막말과 혐오 논란을 부추겼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달 28일 "정치 자체는 죄가 없다. 정치를 개같이 하는 사람이 문제"라고 발언해 막말 논란을 자초했다. 이후 '쓰레기', '일베', '히틀러' 등의 극단적인 표현을 동원하며 비난 수위를 더욱 키웠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공식선거 운동 첫날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윤 정부를 향해 "국가나 정부가 든든한 아버지, 포근한 어머니 같아야 하는데 지금은 의붓아버지 같다. 매만 때리고 사랑은 없고 계모 같다. 팥쥐 엄마 같다"고 말해 재혼가정 비하 발언 논란을 불렀다. 그는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동작을)를 겨냥한 '나베(나경원+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설마 2찍 아니겠지', '자식이 귀하니까 괜찮아하면 살인범이 된다' 등 각종 막말을 쏟아내며 '정치혐오'를 부추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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