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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용어] ‘수면 이혼’과 한 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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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4. 04. 11. 17:00

정우택 객원논설위원
◇ 수면 이혼

미국에서 '수면 이혼'(Sleep Divorce)이 증가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해 관심을 끌었는데요. 수면의 Sleep과 이혼의 Divorce를 합성한 단어입니다. 부부가 각방에서 잠을 따로 잔다는 말입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부부의 35%가 잠을 따로 잔다고 하네요. 한국은 한 침대에서 같이 자는 부부가 42%라고 합니다. 결혼 전에 어른들에게서 부부는 따로 자면 안 된다고 들었는데 각방 부부가 이렇게 많다니 의외입니다.

코를 심하게 골거나 아니면 혼자 자는 게 편해서 따로 잔다고 한다고 합니다. 일을 하느라 각방을 쓴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깊은 잠을 위해 부부가 따로 자야 한다는 의견도 있고, 따로 자는 것은 애정이 금이 갔기 때문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또 따로 자면 둘이 붙어서 잘 때보다 애정 표현이나 성관계가 뜸해져 관계가 멀어질 수 있다는 말도 있습니다.

옛날에 엄마들이 딸을 시집보내며 밤에는 신랑과 꼭 끌어안고 자라고 당부했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요즘 엄마는 무얼 당부하는지 잘 모릅니다. 옛날 엄마들이 수면 이혼 얘기를 듣는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궁금합니다. 

◇ 라떼 파파
  
공원이나 거리에 보면 한 손에 커피를 들고 유모차를 끌고 여유 있게 다니는 젊은 아빠를 가끔 보는데요. 이들을 '라떼 파파'(Latte Papa)라고 합니다. 우유가 들어간 커피인 라떼와 파파(아빠)의 합성어입니다.

1947년 스웨덴에서 세계 처음으로 '부모 공동육아 제도'를 도입했는데 남자들이 육아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생긴 단어입니다. 스웨덴은 남성의 육아휴직을 의무화할 정도로 부부 공동육아 문화가 자리 잡은 대표적인 나라인데요. 출산율 제고에도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여성의 출산 휴직도 눈치를 봐야 하고, 남성의 육아휴직은 몇몇 직장을 제외하면 대부분 그림의 떡이라고 합니다. 라떼 파파는 공동육아의 상징인데 출산율을 높이려면 우리도 이 정도의 조치는 나와야 젊은이들이 출산에 대해 더 관심을 가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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