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네타냐후의 정치적 결단 직면, 휴전안 수용과 연정 붕괴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share.asiatoday.co.kr/kn/view.php?key=20240603010000603

글자크기

닫기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4. 06. 03. 05:35

이스라엘 총리 수석보좌관 "인질 석방 위해 휴전안 틀에 동의"
네타냐후 정치적 선택 직면, 휴전안 수용 및 연정 붕괴 vs 전쟁·연정·국제적 고립 지속
국방장관 "하마스 대안 형성까지 전쟁 지속"
Congress Israel
벤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023년 12월 2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국방부가 있는 텔아비브 키르야 군사기지에서 내각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AP·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제안한 가자지구 전쟁 3단계 휴전안을 수용할 가능성이 크지만, 연립정부 붕괴를 각오하는 정치적 결단을 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네타냐후 총리는 휴전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을 강화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파괴라는 전쟁 목표를 최대한 달성하려고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 네타냐후 총리 수석보좌관 "인질 석방 위해 휴전안 틀에 동의"
백악관 "하마스, 휴전안 동의시, 이스라엘도 '예스'할 것"

오피르 팔크 이스라엘 총리 외교정책 수석보좌관은 2일(현지시간) 영국 선데이타임스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제안한 인질 석방 협상을 위해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아있지만, 이스라엘이 그 틀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팔크 수석보좌관은 "해결해야 할 세부 사항이 많이 있으며 우리의 모든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영구적인 휴전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이스라엘이 미국과의 합의를 거부하지 않았다며 좋은 합의는 아니지만 우리는 모든 인질의 석방을 간절히 원한다고 했다.

121명으로 추정되는 생존 인질 석방을 위해 미국과 가자지구 휴전안에 합의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스라엘 관리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휴전안이 이스라엘 전시내각에서 승인됐지만, 아직 공표되지 않은 휴전안 일치한다고 확인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이날 ABC뉴스 '디스위크'에 출연, "우리는 하마스가 전달된 이스라엘의 제안에 동의한다면 이스라엘이 '예(Yes)' 할 것으로 크게(every)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ISRAEL-PALESTINIANS/HOSTAGES-PROTEST
시위대가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정부에 반대하고,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치명적인 이스라엘 공격으로 납치된 인질들의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 네타냐후 정치적 선택 직면, 휴전안 수용 및 연정 붕괴 vs 전쟁·연정·국제적 고립 지속
전시내각 갈란트 국방장관 "하마스 역량 해체까지 전쟁 지속...다른 세력 끌어들일 것"

다만 팔크 보좌관은 네타냐후 총리가 전날 제시한 '인질 석방과 집단 학살 테러 조직인 하마스의 파괴'라는 가자지구 전쟁 종식 조건을 되풀이하면서 변한 것은 없다고 했다. 이는 네타냐후 정부가 휴전안을 수용하면 연정에서 탈퇴할 것이라고 경고한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과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벤-그비르 장관은 오츠마 예후디트 대표이고, 스모트리히 장관은 종교적 시오니즘 대표로 두 당은 120명의 의원으로 구성된 크네세트(의회)에서 과반을 유지하고 있는 네타냐후 정부의 64석 가운데 14석을 차지하고 있다.

전시내각은 이날 저녁 휴전안과 그 실현 가능성을 논의하기 위해 소집됐지만, 합의 과정에서 격론이 예상된다.

전시내각에 참여하는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이날 하마스의 군사·통치 역량이 모두 해체될 때까지 전쟁을 끝내지 않을 것이라고 했기 때문이다.

갈란트 장관은 "전쟁을 끝내는 어떤 과정에서도 우리는 하마스의 통치를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하마스에 대한 대안 정부를 추진하고 있으며 그 틀 내에서 (가자지구) 지역들을 고립시키고, 하마스 대원들을 제거하고, 다른 통치를 가능하게 하는 다른 세력을 끌어들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군사행동, 다른 한편으로는 (가자지구) 정권을 교체할 수 있는 능력이 하마스 정부와 그 군대의 해체, 인질의 귀환이라는 이 전쟁의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하게 할 것"이라고 했다.

ISRAEL-PALESTINIANS/HOSTAGES-PROTEST
이스라엘 경찰관들이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정부에 반대하고,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치명적인 이스라엘 공격으로 납치된 인질들의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를 카메라에 담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 명목상 국가원수·여론에 영향 이스라엘 대통령 "인질 석방 협상 네타냐후 전폭 지지"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백악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 6주 동안 완전한 정전과 이스라엘 군의 모든 인구 밀집 지역에서의 철수, 여성·노인·부상자 등 일부 인질의 석방 △ 생존 인질 전원 교환, 이스라엘군 가자지구 철수 △ 가자지구 재건 및 사망 인질 시신 송환 등 3단계 휴전안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이츠하크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이날 예루살렘 히브리대학에서 진행된 콘퍼런스에서 네타냐후 총리에게 그의 인질 석방 협상을 전폭적으로 지지할 것이라고 했다며 인질 석방을 위한 바이든 대통령의 지속적인 노력에 감사를 표했다고 현지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이 전했다.

헤르조그 대통령의 역할은 주로 의식적인 것으로 인질 협상에 대한 승인 권한은 없지만, 명목상 국가원수인 그의 의견은 여론에 영향을 미친다고 TOI는 설명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연정 지속과 휴전안 수용에 따른 연정 붕괴 사이에서 정치적 결단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NYT는 "네타냐후 총리가 휴전과 정부 생존 사이의 선택에 직면할지 모른다"라며 "오랫동안 모순된 개인·정치·국가적 이해관계 사이에서 줄타기해 온 보수주의자 네타냐후가 강경한 매파 정부의 생존, 심화하는 국제적 고립으로부터 자신과 이스라엘을 새로운 방향으로 인도하면서 가자지구 억류 인질을 귀환시킬 것인가라는 극명한 선택에 직면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이스라엘군, 가자지구 공격 강화...하마스 지배력 약화 작전 지속

이런 상황에서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면서 하마스 지배력 약화를 시도했다.

IDF는 이날 군이 최근 라파 중심부의 야브나 기지에서 작전을 시작했다며 기바티 여단이 이 지역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동안 여러 명의 하마스 대원을 사살하고, 군사시설을 발견했으며 대공 기관총 등 많은 무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고 TOI는 전했다.

아울러 이스라엘 전투기는 지난 하루 동안 하마스 인프라·무기 저장고·하마스 조직 등 가자지구 전역의 30여개 목표물을 공습했고, 라파의 나할 여단도 라파 내 이스라엘군을 공격하는 데 사용된 로켓 발사대에 대한 공습을 진행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