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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 차관보, 러 참석 회의서 “北 군사력 증강 기여 시 안보리 결의 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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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은 기자

승인 : 2024. 06. 25. 13:18

북한 김정은, 푸틴과 회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9일 금수산영빈관에서 회담이 진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20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정부 고위당국자가 러시아가 참석한 국제회의에서 북한의 군사력 증강에 기여하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말했다.

정병원 외교부 차관보는 24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개최된 제19차 아시아협력대화(ACD) 외교장관회의에 한국 수석대표로 참석, 최근 북한의 지속적 도발에 따른 엄중한 한반도 상황을 설명하면서 러·북 간 새 조약 체결 등 북한의 군사적 능력을 증강하는 어떠한 직·간접적 행위도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ACD 회원국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국제 안보·평화에 위해가 되는 모든 행위에 대해 단호히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알리 바게리-카니 이란 외교장관대행 주재로 진행된 이번 회의에는 32개 회원국 대표가 참석했으며, 러시아에선 안드레이 루덴코 외무부 차관이 자리했다. 북·러 정상회담 이후 한·러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정 차관보와 루덴코 차관의 별도 회동 여부도 주목된다.
정 차관보는 또 이번 회의 참석을 계기로 바게리-카니 이란 외교장관 대행을 면담하고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정 차관보는 지난달 불의의 사고로 서거한 이란 대통령과 외교장관에 대해 애도의 뜻을 전하며 양국 간 학술·문화 교류 등 협력을 확대하자고 했다. 또 이란이 중동 지역에서 영향력이 큰 만큼 중동 지역 안정을 위해 보다 건설적인 역할을 기대한다고 하고, 한국 정부도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서 국제사회 노력에 적극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정 차관보는 특히 최근 러·북 군사협력 등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북한이 무모한 행위를 멈추고 한반도 평화가 달성되도록 이란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바게리-카니 외교장관 대행은 양국간 협력 관계 개선 의지를 재확인하고, 중동 및 한반도 역내 안정의 중요성에 공감을 표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한편, ACD는 2002년 태국 주도로 창설된 아시아 국가 간 협의체로 한·중·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중동·서남아, 중앙아, 러시아 등 총 34개 국가와 팔레스타인으로 구성된다. 현재 이란이 ACD 의장국을 맡고 있다.
이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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