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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민성 장 증후군 치료제 나오나… 토종 쌀 유산발효물서 개선 효과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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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록 기자

승인 : 2024. 06. 26. 11:27

국내 최초 쌀 이용한 유산균 발효 연구
실험 쥐서 '질병활성도' 21% 개선 확인
인체실험 결과 복부 팽만감 등 증상 감소
농진청 곽도연
곽도연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장이 26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 기자실에서 우리 쌀과 토종 유산균으로 만든 '쌀 유산발효물'의 대장염과 과민성 장 증후군(IBS) 증상 개선 효과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정영록 기자
우리 쌀과 토종 유산균으로 만든 '쌀 유산발효물'에서 대장염과 과민성 장 증후군(IBS) 증상을 개선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곽도연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장은 26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내 농림축산식품부 기자실에서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농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1명은 과민성 장 증후군으로 인한 복통과 가스로 배가 차오르는 듯한 복부 팽만감 등을 경험하지만 아직 효과적인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다.

현재 농진청은 관련 증상 개선을 위해 쌀 유산발효 소재 기술을 개발 중이다. 우리 쌀을 이용한 '한국형 식물성 100% 쌀 요구르트'가 대표적이다.
식량과학원 관계자는 "쌀을 이용한 유산균 발효 연구는 최초로 우리 쌀에 토종 유산균을 접목해 쌀의 새로운 용도를 창출한 아이템"이라며 "순수하게 쌀만을 원료로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쌀 유산발효물에 사용된 토종 유산균(JSA22)은 전통 된장에서 분리된 것으로 수입 유산균보다 필수 아미노산인 '라이신(Lysine)'을 10배 더 생성한다. 필수 아미노산은 인체에서 자연 생성되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식품으로 섭취해야 한다.

앞서 농진청은 지난 2020년 생체 외 실험 및 동물실험 등을 통해 쌀 유산발효물의 장내 유해 미생물 감소와 소장 내 면역 활성 개선 효과를 일부 밝힌 바 있다.

농진청 수확후이용과 연구진은 대장 염증을 유발한 실험 쥐에 쌀 유산발효물을 6일간 먹였을 때 질병활성도(DAI)가 21% 개선되고 혈변이 73%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 또 염증성인자(IL-6)도 40% 줄어 대장염 개선에 효과가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과민성 장 증후군 환자의 경우 쌀 유산발효음료를 하루 150㎖씩 4주동안 섭취했을 때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복부 팽만감이 2.3배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장 지방 축적과 장내 가스 생성을 줄이는 미생물(Blautia)이 1.5배 증가해 증상을 개선하는 효과가 확인된 것이다.

농진청은 쌀 발효유산물과 관련해 4건의 특허를 출원하고 산업체와 45건의 기술이전을 체결하는 등 기능성 식품 소재로서 산업화 활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쌀 소비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겠다는 복안이다.

현재 쌀 유산발효물을 이용한 다양한 식품이 제조·판매되고 있으며 농산업체 간 상호협력 및 지원을 위한 협의체도 운영 중이다.

곽 원장은 "쌀은 밥에서 벗어나 건강기능식품 소재로서 활용가치가 높은 작물"이라며 "농산업 분야에서 새로운 수요 창출과 더불어 연구개발된 기술이 실용화될 수 있게 민관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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