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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이번엔 필리핀 EEZ에 ‘괴물’ 초대형 해경선 정박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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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4. 07. 07. 11:41

SOUTHCHINASEA-PHILIPPINES/USA <YONHAP NO-4490> (REUTERS)
지난 5월 4일, 남중국해 세컨드 토마스 암초에서 보급 임무를 수행 중인 필리핀 보급선을 향해 중국 해경 선박이 물대포를 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필리핀이 "중국이 초대형 해경선을 동원해 배타적경제수역(EEZ)을 침범하고 있다"며 "명백한 위협"이라 반발하고 있다.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으로 인한 두 국가의 갈등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제이 타리엘라 필리핀 해경 대변인은 "중국 해경의 최대 경비함이 지난 2일 필리핀 EEZ를 침범해 정박 중이다"라며 이 같이 밝혔다. '괴물'이라 불리는 해당 경비함은 165m 길이로 세계 최대 해경선박인 5901호다. 5901호는 필리핀 해경 측 선박과 약 730m 떨어진 곳에 다른 보트들과 함께 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 해경 측은 중국 선박 측에 필리핀 EEZ를 침범했다고 경고하며 의도를 물었다고 밝혔다. 타리엘라 대변인은 이번 사건이 "중국 해경 측의 위협이다"라며 "우리는 철수하지도, 겁먹지도 않을 것"이라 강조했다.

중국 해경의 필리핀 EEZ 침범은 양국이 지난 2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외교 차관급 대화를 갖고 긴장 완화를 모색하는 가운데 발생했다. 양국 외교 당국이 남중국해 갈등 상황에 대해 신뢰 회복·재건과 해상 상황 관리 대책 등을 논의했지만 해상에선 여전히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17일에는 남중국해 세컨드 토머스 암초(중국명 런아이자오·필리핀명 아융인)에서 중국 해경의 모터보트가 마체테(대형 벌목도)와 도끼·망치 등으로 무장한 채 비무장 상태의 필리핀군 병사들이 탄 보트를 고속으로 들이받기도 했다. 이 날 충돌로 필리핀군 병사 1명의 오른쪽 엄지손가락이 절단됐고 다른 병사 여럿이 다쳤다. 필리핀은 이 충돌 이후 중국 측에 6000만 페소(약 14억1500만 원) 손해 배상금 지급을 청구한 상태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충돌 이후 미국이 남중국해에서 필리핀의 재보급 임무 작전 등을 지원하겠다고 제안했지만 필리핀 측이 이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로미오 브라우너 필리핀 군 참모총장은 상호 방위조약을 체결한 '동맹국' 미국이 지원을 제안했지만 필리핀이 자체적으로 처리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도움을 주겠다고 제안했고,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 물었지만 우리는 도움을 요청하기 전에 가능한 모든 방안을 먼저 써볼 것"이라 밝혔다. 에두아르도 아노 필리핀 국가 안보 보좌관 역시 순수한 '필리핀의 작전'을 원한다며 "우리의 합법적인 국가 이익이기 때문에 미국이 개입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중국은 남중국해의 약 90%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베트남·필리핀·대만·말레이시아·브루나이 등은 물론 미국을 비롯한 국제 사회와 마찰을 빚고 있다. 특히 필리핀과 중국의 충돌이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필리핀은 분쟁지역에 시에라 마드레 함을 일부러 좌초 시켜 자국 병사들을 주둔케 하고 있는데,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중국은 이들에 대한 재보급 임무를 고의로 방해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이 재보급 임무에 해군 호위 등 직접적인 지원과 함께 시에라 마드레함의 안정화·모니터링 등의 지원을 할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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