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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외치듯 연설…나토동맹 앞 건재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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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극 기자

승인 : 2024. 07. 10. 17:20

美 민주당·동맹 의구심 불식 안간힘
11일 기자회견이 또 한 번 시험대로
NATO-SUMMIT/BIDEN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75주년 기념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 로이터 연합뉴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자신의 인지능력에 의심을 품고 있는 당내 인사들을 안심시키고, 세계 정상들에게 건재를 과시해야 하는 두 가지 과제를 안고 있다고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창설 75주년을 맞는 나토의 정상회의는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달 TV토론에서 참패한 이후 맞는 첫 번째 주요 국제행사다.

30개국 이상의 정상들이 워싱턴에 모여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로드맵, 러시아의 미사일·드론 공격에 대한 방어대책, 중국이 제기하는 위협에 대한 공동대처 등 주요 안건을 논의한다.

많은 나토 정상들과 외교관들이 이 자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 상태와 인지능력을 눈여겨보게 된다. 이들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백악관으로 돌아오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적극 지원하는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에 회의적이다. 그는 또 러시아로 하여금 GDP의 2% 이상을 국방비로 쓰지 않는 동맹들을 공격하도록 하겠다고 말했을 정도로 나토에도 회의적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TV토론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참패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큰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전 세계가 11월(미국 대선)을 바라보고 있다. 푸틴도 역시 11월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나토 정상회의 개막식에서 강력한 연설을 했고, 어느 순간엔 외치듯이 말하기도 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그는 "러시아는 이길 수 없다. 우크라이나가 이긴다"는 선언으로 연설을 끝맺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2개국이 추가 가입해 나토가 확장됐고, 23개 회원국이 이제 GDP의 2% 이상을 국방비로 쓰고 있다며 자신의 업적을 내세우기도 했다. 그는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양당 대다수는 왜 나토가 중요한지 알고 있으며 나토를 지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제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11일 정상회의 마지막 날 열리는 기자회견에서 다시 시험대에 오른다. 사전 각본 없이 진행될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연임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인지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더 키우게 될지 판가름 나게 된다.

최효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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