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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파’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취임…“경제제재 해제 최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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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식 기자

승인 : 2024. 07. 31. 09:09

이란 핵합의 복원 약속하며 서방에 화해 손짓
IRAN-TEHRAN-MASOUD PEZESHKIAN-PRESIDENT-SWEARING-IN CEREMONY
마수드 페제스키안 이란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테헤란 의회(마즐리스) 의사당에서 취임 연설을 하고 있다. /신화, 연합
중도·개혁파로 분류되는 마수드 페제스키안 이란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공식 취임하고 4년 임기를 시작했다.

이란 국영 IRNA통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의회(마즐리스) 의사당에서 열린 제14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이슬람 경전 쿠란에 손을 얹고 취임 선서를 했다.

에브라힘 라이시 전 대통령의 헬기 추락 사고로 열린 보궐선거에 개혁파로는 유일하게 출마했던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1차 투표에서 예상을 깨고 44.4%로 1위를 차지했고, 보수파 후보가 총결집한 이달 5일 결선에서도 54.8%를 얻어 당선되는 이변을 일으켰다. 이란에서 중도·개혁파 대통령이 당선된 것은 2021년 8월 퇴임한 하산 로하니 이후 3년만이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날 취임 연설에서 이란 경제 회복의 선결과제인 서방의 경제제재 해제를 최우선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이번 대선 과정에서 서방과의 관계 개선, 이란 핵합의(JCPOA) 복원 등을 공약을 내세웠다.
앞서 이란은 서방과 2015년 핵협상을 타결했지만 2018년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파기하면서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대이란 제재가 재개됐다. 로이터는 중도·개혁파인 페제스키안의 대선 승리는 이란과 서방의 적대적 관계가 해빙돼 그간의 핵 교착 상태를 해소할 기회를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을 불러일으켰다고 평가했다.

페제스키안 대통령은 "(그간의) 압박과 제재는 효과가 없었다. 이란은 핵 합의에 따른 약속을 지켜왔다"면서도 "우리는 제재를 해제하기 위해 미국 등 세계 주요 강대국과 협상을 계속할 준비가 돼 있다"고 서방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세계와 건설적이고 효과적인 교류를 추구할 것"이라며 "(서방은) 강력하고 평화를 추구하며 품격있는 이란의 참여를 통해 중동과 국제적 문제를 해결할 기회를 잡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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