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7월 미 물가 상승률 3년4개월만 2%대...금리인하 기정사실화, 폭에 관심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share.asiatoday.co.kr/kn/view.php?key=20240815010008051

글자크기

닫기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4. 08. 15. 07:58

7월 미 소비자물가 연간 상승률 2.9%
전문가 전망치 밑돌고, 3년4개월만 2%대 진입
근원 물가 상승률 3.2%...3년3개월만 최저치
연준 9월 금리인하 예상, 0.25%p 64.5%, 0.5%p 35.5%
미 cpi
미국 노동부가 14일(현지시간) 발표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청색 그래프)와 근원 CPI의 연간 상승률 변화 추이./미 노동부 자료 캡처
7월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년 4개월 만에 2%대를 기록했다. 이에 시장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9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보면서 이제 인하 폭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다만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이날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 미 노동부 7월 소비자물가지수 2.9% 상승....3년 4개월 만 2%대 진입
근원 물가 상승률 3.2%...3년3개월만 최저치

미국 노동부는 7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2.9% 상승했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3.0%)를 밑돈 수치다. 전월과 비교해선 0.2% 상승해 전문가 전망치와 같았다.
CPI 연간 상승률이 2%대에 진입한 것은 물가 상승이 본격화하기 직전인 2021년 3월(2.6%) 이후 3년 4개월 만이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2%, 전월 대비 0.2% 각각 상승, 전문가 전망치와 동일했다. 근원 CPI 연간 상승률은 지난 3월 3.8%를 보인 이후 4개월 연속 하락세를 지속하며 2021년 4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번 보고서는 연준이 9월 17~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시작할 가능성을 높였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평가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와 7월 고용시장 악화로 시장은 9월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하고 금리 인하 폭을 주목하는 분위기다. 통상적인 0.25%포인트 인하가 아닌 '빅컷(0.50%포인트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노동부는 7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11만4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고, 실업률이 4.3%로 상승했다고 2일 발표해 글로벌 증시가 폭락했었다.

US-MARKETS-OPEN-AHEAD-OF-JULY'S-INFLATION-REPORT-RELEASE
14일(현지시간) 찍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내부 모습./AFP·연합뉴스
◇ 연준 9월 금리 인하 확률, 0.25%포인트 64.5%...0.50%포인트 35.5%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이날 7월 CPI 발표 후 9월에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될 확률을 64.5%까지 올려서 반영했다. 반면 0.50%포인트 인하 확률은 35.5%로 전일 마감 무렵 대비 15%포인트가량 하락했다.

모건스탠리 산하 이트레이드의 크리스 라킨 트레이딩 부문 총괄은 "전날 나온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만큼 시원하지는 않았지만, 예상대로 나왔기 때문에 7월 CPI도 배를 흔들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제 관건은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폭"이라고 내다봤다.

라킨은 "9월 FOMC가 열릴 때까지 5주간 지표 대부분이 경기침체를 가리킨다면 연준은 더 공격적으로 금리를 내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내 생각에 7월 CPI는 스트라이크 존 바로 아래에 꽂혔다"며 "주거 문제를 제외하면 우리는 연준의 목표치에 도달했고 그 이상이라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파월 의장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3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연준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EPA·연합뉴스
◇ 뉴욕증시 주요 지수, 소폭 상승 마감...반독점 기업 판결·기업 분할 위기 구글 주가 2.31% 하락

이날 노동부 발표와 시장의 금리 인하 전망에도 불구하고 뉴욕증시는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42.75포인트(0.61%) 오른 4만8.39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0.78포인트(0.38%) 상승한 5455.21,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4.99포인트(0.03%) 뛴 1만7192.60에 장을 마쳤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93포인트(10.65%) 하락한 16.19를 기록했다.

이날 주요 기업 중에서 최근 검색 시장 반독점 소송에서 패하면서 기업이 쪼개질 수 있다는 우려에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은 주가가 2.31% 하락했다. 장 중 하락률은 4%에 육박하기도 했다.

미국 법무부는 구글에서 안드로이드 운영체계(OS)와 웹브라우저인 크롬 사업을 강제로 떼어내거나 광고 서비스업체인 애드워즈의 강제 매각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기업 해체를 포함한 법무부의 시장 경쟁 제고 방안은 법원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또 구글이 항소한다고 밝힌 만큼 최종 결론까지는 수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