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역시 자연스럽게 절반 전후 폭감
국가 소멸 안될 것이라 장담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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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매체들의 최근 보도를 종합할 경우 불과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30세에서부터 49세까지의 결혼 적령기 중국 여성들의 결혼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연간 혼인 신고 건수가 2013년 1346만9000건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사실 하나만 봐도 좋다.
하지만 이후부터 상황이 급변하기 시작했다. 거의 열풍이 되다시피 한 여성들의 결혼 기피 현상이 해가 갈수록 심해지는가 싶더니 2022년에는 급기야 혼인 신고 건수가 683만5000건으로 폭감한 것이다. 완전 반토막이 났다고 할 수 있다. 지난해에도 상황은 별로 나아지지 않았던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올해의 경우 500만건으로 줄어들 가능성도 상당히 농후하다. 여성들이 '결혼 파업'에 나섰다는 표현이 정말 적절하다고 할 수 있다.
중국 여성들이 결혼을 기피한다는 사실은 연령별 미혼녀 비율과 관련한 통계에서도 잘 알 수 있다. 우선 30세부터 34세까지 여성들의 미혼율 추세를 꼽아야 할 것 같다. 중국 민정부의 자료에 따르면 1990년에는 고작 0.6%에 불과했다. 특별한 사연이 없는 한 이 나이대의 여성들은 거의 결혼을 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하지만 2020년 이 미혼율은 무려 9.3%나 됐다. 15배 이상이나 늘어났다.
35세에서부터 39세까지 여성들의 미혼율 추세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30년 전에는 0.3%였으나 2020년에는 4.1%로 늘어났다. 이로 보면 끝내 결혼을 거부한 40세부터 49세까지 여성의 미혼율이 1990년의 0.15%에서 2%로 늘어난 것은 너무 당연하다고 해야 할 것 같다.
2023년을 기준으로 할 경우 이 미혼율은 더욱 늘어났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유명한 인구학자인 위안신(原新) 톈진(天津) 난카이(南開)대학 교수가 "현재 49세가 넘어서도 가정을 가지기를 끝까지 거부한 '결혼 파업' 여성은 같은 나이대 인구의 3% 이상 될 것으로 추산된다. 정말 끔찍한 일이다. 국가가 나서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을 보면 분명 그렇다고 할 수 있다.
갈수록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는 여성들의 '결혼 파업'은 많은 부작용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출산율의 폭락을 가져온다. 실제로 2023년의 경우 정점 대비 반토막이 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중국의 출생아 수가 지난해까지 7년 연속 줄면서 불과 11년만에 900만명으로 거의 반토막 난 사실이 확실히 증명한다.
노총각을 양산하는 현실도 거론해야 한다. 다른 통계를 굳이 들먹일 필요도 없다. 2023년 30∼44세 남성들의 미혼율이 무려 12.5%에 이른다는 사실만 살펴봐도 모든 것은 확연해진다.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중국 인구 당국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하지 않고 있다면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