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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팝스타들, “트럼프 캠프, 우리 노래 쓰지 마!” 공개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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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준 기자

승인 : 2024. 08. 29. 10:58

비욘세·푸 파이터스·셀린 디옹 등 법적 조치 포함 강경 대응
비욘세와 트럼프 후보
팝스타 비욘세(왼쪽)의 노래들이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장과 선거 동영상에서 사용된 것을 두고 양쪽이 갈등을 빚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제공=비욘세 프레스
팝의 '3대 디바' 중 한 명인 셀린 디옹을 시작으로 비욘세와 푸 파이터스 등 여러 팝스타들이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캠프가 자신들의 허락 없이 노래를 무단 사용한 것에 대해 법적 조치를 경고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미 보도 전문 케이블 채널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캠프는 지난달 31일 펜실베이니아주 해리스버그에서 열린 선거운동 행사에서 비욘세의 신곡 '텍사스 홀덤'을 틀었다. 또 지난주에는 캠프 대변인 스티븐 청이 배경음악으로 비욘세의 또 다른 노래 '프리덤'을 배경음악으로 삽입한 동영상을 SNS에 게재했다가, "사용을 중단하지 않으면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비욘세 측의 경고를 받고 동영상을 삭제하기도 헸다. '프리덤'은 민주당의 오랜 지지자로 잘 알려진 비욘세 측이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캠페인 송'으로 사용을 허락한 곡이기도 하다.

동영상 삭제 이후 청 대변인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을 도발하기 위해 일부러 '프리덤'을 사용했다"며 "민주당이 자유를 포함해 모든 것을 금지하는 데만 관심이 있다는 걸 보여주려 했다"고 밝혔다.

푸 파이터스
유명 록밴드 푸 파이터스는트럼프 캠프가 지난 23일 애리조나주에서 열린 행사에서 자신들의 대표곡 '마이 히어로'를 튼 것에 대해 "그들(트럼프 캠프)은 이 곡 사용에 대한 허가를 요청한 적이 없다. 사용료를 받게 되면 해리스 캠프에 기부하겠다"며 트럼프 캠프를 머쓱하게 했다./제공=소니뮤직
너바나의 드러머 데이브 그롤이 조직한 유명 록밴드 푸 파이터스도 트럼프 캠프가 지난 23일 애리조나주에서 열린 행사에서 자신들의 대표곡 '마이 히어로'를 튼 것에 대해 "그들(트럼프 캠프)은 이 곡 사용에 대한 허가를 요청한 적이 없다. 사용료를 받게 되면 해리스 캠프에 기부하겠다"며 트럼프 켐프를 머쓱하게 만들었다.

앞서 디옹은 자신이 불러 세계적인 대히트를 기록한 영화 '타이타닉'의 주제가 '마이 하트 윌 고 온' 공연 영상이 트럼프 후보의 유세장에서 재생된 것을 두고 SNS에 올린 성명을 통해 "사용을 허락한 적이 없으므로 '무단 사용'"이라고 직격했다.
이밖에 영화 '샤프트'의 OST로 유명한 작곡가 겸 가수 고(故) 아이작 헤이즈의 유족은 고인의 '홀드 온, 아임 커밍'을 지난 2020년 대선 캠페인 때부터 최근까지 사용중인 트럼프 캠프 측을 상대로 무단 사용을 지적하며 300만 달러(약 41억원)의 배상금을 요구하는 손해 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영화·방송·음악 등 분야를 막론하고 전통적으로 미국의 대중문화 산업 종사자들은 민주당 색채가 진한 편이다.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는 21일 열린 민주당의 3차 전당대회에서 해리스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해 눈길을 끌었고, 명배우 로버트 드니로는 길거리에서 트럼프 후보 지지자들과 말싸움을 마다하지 않을 정도로 민주당의 열성적인 팬이다.


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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